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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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은
  • 승인 2004.11.23 00:20
  • 호수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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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휴대전화 꺼두면 절도 라는데?!

얼마 전 TV에서 주운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채 보관했다면 절도로 인정된다는 흥미로운 뉴스를 볼 수 있었다. 한 남자가 주운 휴대전화를 끈 채 잠이 들었다가 경찰에게 발각되어 유죄 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남자는 배터리가 닳을까봐 꺼둔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대법원은 돌려줄 의사가 있었다면 분실자의 전화를 받기 위해서 전화를 켜두는 것이 상식이라며 절도 의사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음을 밝혔다.
나도 몇 달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그 즉시 전화를 걸어 보았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안내음만 들을 수 있었고 주운사람이 고의적으로 꺼둔 것이 분명해 결국 새 휴대전화를 살 수밖에 없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마음도 안 좋은데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 매몰찬가 싶어 또 한번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조사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분실되는 전화가 연간 1백만대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렇게 분실된 전화는 불법으로 유통되는데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수 없이 많은 분실 휴대 전화들이 매매되고 있다고 한다. 주운 휴대전화를 이렇게 상업적으로 이용할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무서운 세상이란 생각까지 든다.
조금 귀찮더라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휴대전화를 주웠다면 우선 가까운 우체국이나 경찰서에 찾아가 맡기거나 또는 우체통에 집어넣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선 주운 휴대전화의 전원을 켜두고 분실자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내 물건이 귀한 줄 알면 남의 물건이 소중한 것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훨씬 기분 좋고 서로 믿고 살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우리의 의식부터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것은 물론이며 이러한 분실 휴대전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캠페인을 제작하는 등의 언론의 노력과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것이다. 김영은<인문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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