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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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리 기자>
  • 승인 2004.12.21 00:20
  • 호수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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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 복지

지난해 서울캠퍼스 각 건물에 설치됐던 점자 블록이 지난 8월 모두 철거됐다. 점자 블록이 바르게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오히려 모든 학생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점자 블록 설치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고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또한 지난 9일 있었던 서울캠퍼스 ‘단국대 장애 학생 전체 모임’에서 사회를 맡았던 김충현(특교·1) 군은 “학교에서는 장애학생을 위해 많은 복지 시설과 편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도 장애를 가진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을 할 때 실질적으로 그만큼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모임의 안건은 ‘모임의 지속화’와 대학에 전달할 요구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 16일에도 이어져 장애학생 10여 명이 모여 장애학생 편의시설, 이동권, 학습지원, 도우미 제도 등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학도 장애학생 복지 개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에는 대대적인 복지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해 서울캠퍼스는 유도로와 각 건물에 점자 블록 설치, 장애학생 전용 화장실 등이 증설됐다. 또 지난 5월에는 장애등급 1급 학생에게만 지급하던 장학금을 3급까지로 확대,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1학기부터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장애학생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장애를 가진 학생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 100% 만족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곧 대학과 장애학생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학생의 복지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과 장애학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보여주기 식의 장식에 불과한 장애학생 복지 개선이 아닌 실제로 장애학생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대학은 장애학생을 전담하는 부서나 센터를 설치해 학교와 장애학생을 이어주는 통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와 관련 서울캠퍼스 학생지원처 정우성 주임은 “이번에 장애학생 휴게실 설치와 함께 장애학생을 전담하는 교직원을 둘 계획입니다”라며 “이를 통해 장애학생 복지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지속적인 복지 증진의 의지를 피력했다.
장애학생은 자신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학교 측에 전달하려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은 장애를 가진 사람의 불편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고충상담실’이나 ‘학생생활연구소’, ‘학생지원처’,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등의 기구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사람이 발목을 묶고 달리는 2인1각 경기처럼 서로 호흡을 맞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장애학생이 불편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조영리 기자>
<조영리 기자>

 diadiadl1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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