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20대의 봄
웅성웅성 / 20대의 봄
  • 장현실
  • 승인 2005.03.23 00:20
  • 호수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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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희망이 있는 인생의 봄

작년에 이어 3월에 폭설이 내렸다. 마치 아쉬운 작별인사라도 하듯이 겨울은 흰 눈과 함께 봄의 자리를 밀어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고, 우리는 어제와는 또 다른 20대를 맞이했다.
새 학기가 찾아오는 봄은, 언제나 우리에게 계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겨울잠을 자던 20대의 열정, 호기심, 의욕들이 다시금 불타오르는 계절이다.
가끔씩 따사롭고 향기로운 봄 내음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누구에게나 20대는 있다. 그리고 아쉬움으로 훌쩍 떠나보낸 10대의 추억도 있다. 그 중간 지점에는 시끌벅적한 북적임 속에서 느끼는 허전함과 외로움도 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두려움과 좌절이, 봄이 와도 봄인 줄 모르고 그저 눈앞의 삶을 허둥대며 쫓아가기 바쁜 나날들이 있다.
하지만 20대를 시작하는 봄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봄이 오면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과 그 안에서 깨작깨작 생각하는 시간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따사로운 햇살과 몸을 부대기도하고 이제 막 세상 구경하는 새싹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봄은 희망이고 20대는 우리의 삶 자체이기 때문에 20대의 봄은 더욱 특별하다.
행복한 기다림으로 맞이한 봄과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꽁꽁 얼었던 땅에도 꽃이 피듯이, 싸늘했던 바람이 따뜻한 햇볕이 되듯이, 긴 겨울동안 해묵은 마음들을 툭툭 털어내고 다시금 시작하는 ‘20대의 열정’이 되살아났으면 한다. 그리고 봄의 상징인 개나리꽃의 꽃말처럼 희망이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20대는 주어지지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20대는 아니기 때문에, 20대의 ‘지금’은 소중하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 실패만 가득하다 할지라도 그 마음 대신 행복한 마음으로 20대를 맞이하길. 언젠가 따스하기만 했던 청춘의 봄을 추억해 보길 기대하면서.
장현실<인문학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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