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긍정적인 사고
웅성웅성 / 긍정적인 사고
  • 이지영
  • 승인 2005.03.24 00:20
  • 호수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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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와 ‘겁’을 가르는 힘

‘찰나’라는 말이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크샤나’라고 하는 ‘찰나’는 두 명의 아주 힘세고 덩치 큰 장정이 명주 1가닥을 양쪽에서 잡고 팽팽하게 당겨, 이 명주를 아주 날카로운 칼로 내리친다. 그리하여 이 명주에 칼이 닿는 시점에서 명주가 끊어지는 시점까지의 시간을 말한다고 하는데, 1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만큼 짧은 시간이라는 말이다.
‘겁’이라는 말도 있다. 세계가 성립되어 존속하고 파괴되어 공무(空無)가 되는 하나하나의 시기를 말하며, 측정할 수 없는 시간, 즉 몇 억만 년이나 되는 극대한 시간의 한계를 가리킨다. 《잡아함경(雜阿含經)》이라는 책에서는 이 겁에 대해 “사방과 상하로 1유순(由旬:약 15 km)이나 되는 철성(鐵城)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백년마다 겨자씨 한 알씩을 꺼낸다. 이렇게 겨자씨 전부를 다 꺼내어도 겁은 끝나지 않는다” 고 설명하고 있다. 또는 1백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이 사방 40리의 바위를 닳아 없애는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찰나’ 와 ‘겁’은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말이라고 볼 수 있겠다. 눈도 깜빡하지 못할 만큼의 아주 짧은 시간과 죽을 때까지도 헤아릴 수 없는 끝이 없는 시간….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보면 ‘찰나’와 ‘겁’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찰나에 생겼다 멸하고, 멸했다가 생기면서 계속될 수도 있고, 억겁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한게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 즉 ‘찰나’와 ‘겁’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따라 ‘찰나’가 될 수도 ‘겁’이 될 수도 있다.
인생에서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사고는 엄청난 시간의 흐름도 건널 수 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것은 내 인생의 ‘찰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면서 오늘도 이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믿으며 새로운 한발짝을 뻗어 나간다.
이지영<인문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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