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 위트
백색볼펜 / 위트
  • <志>
  • 승인 2005.05.31 00:20
  • 호수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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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5일 막을 내릴 예정이던 ‘윤석화의 위트’가 7월 10일까지 연장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 ‘위트’는 결혼도 않고 친구도 없는 한 50대 여교수가 자신의 암을 치료해 가는 과정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배워간다는 내용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연극계에서 이런 연장 공연은 대단한 성공이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 윤석화 씨는 이번 연극을 통해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위트란 사전적 의미로 기지(機智), 익살, 재치 등을 뜻한다. 때로는 유머와 혼동해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위트는 어떤 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비범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재빠른 지적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은 위트를 “발상의 예리함”이라고 정의했으며, 알렉산더 포프는 그의 ‘비평론’ 에서 “참다운 위트는 교묘히 꾸민 자연스러움”이라고 하였다.
△ 이처럼 위트와 유머는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하고 생의 위기를 지혜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감각을 키워주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는 리더의 자질 가운데 하나로 위트와 유머감각을 꼽는다. 특히 인관관계에 있어 위트와 유머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재밌고 즐거운 사람과 함께 하면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 사람들은 종종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을 무료하다고 느낀다. 그래서일까 유독 개그 프로그램이나 재미를 쫓는 경향도 있다. 최근 각종 개그 프로그램들이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가학적이거나 선정적인 모습을 보여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유머와 위트는 이러한 것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것이다. 그것은 유머와 위트의 배경에는 일상에 대한 잔잔한 성찰과 따스함이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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