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모니터 / 지난호(1158호)를 읽고
단대신문 모니터 / 지난호(1158호)를 읽고
  • 전유준
  • 승인 2005.11.01 00:20
  • 호수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호(1158호)를 읽고

넓고 깊은 사고 맛보았으면…

나는 지금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일까. 울타리 밖에 있는 것일까. 내가 지나온 시간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지내야 할 시간들은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세상이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 복잡한 의미관계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어느 순간 어려운 길보다는 익숙한 길로 들어선다는 것. 익숙한 길은 익숙한 만큼 무섭게 삶을 간섭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세상이 무섭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자. 집과 학교 혹은 도서관의 익숙한 동선에서 조금씩 일탈해보자. 보다 풍요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희망사항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세상을 사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겨울이 다가오고 쓸쓸한 감정이 들끓어 오르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요즘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단대신문에서는 여행에 관한 기사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중에서 문화면의 ‘Diary in Australia’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매번 읽고 느끼는 것이지만, ‘Diary in Australia’란 글에 대해 필자는 조금 더 애정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바라는 것이 시시콜콜한 일상과 그 나라 풍물에 대한 정보는 아닐 것이다. 여행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풍경도 있을 터이고, 이곳과 다른 저곳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보다 풍부한 감정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수필을 통해 느끼는 것은 작가의 눈을 통해 재해석된 무언가의 풍경인 것이다. 단순한 일상의 나열이 아닌 정서를 담아내야 할 것 같다. 수필과 일기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 다른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삶을 재충전하던 지난 기억들이 떠오른다. 전혜린 씨의 에세이를 통해 느낄 수 있던 이국의 정취들과 자유로움. 고종석 씨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사회에 대한 여러 인식들. 그들의 글 속에 녹아있는 세상에 대한 희망사항들. 비록 그만큼은 아닐지라도, 나는 단대신문의 글을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넓고 깊은 사고를 맛보는 것. 즐겁지 않은가? 전유준<국문·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