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권리 외치기 전, 투표 참여부터 먼저
사설 / 권리 외치기 전, 투표 참여부터 먼저
  • 취재부
  • 승인 2005.11.08 00:20
  • 호수 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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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리 외치기 전, 투표 참여부터 먼저

지난 2일,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경북 경주, 영덕, 포항, 전북 군산 등 4개 유치신청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그 결과 경주가 투표인 20만8천6백7명중 70.8%가 투표에 참여해 89.5%의 가장 높은 찬성률을 기록, 방폐장 부지로 확정됐다. 1986년부터 부지선정 문제로 19년간 끌어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주민의 뜻에 따라 결정됐다는 점에 이번 결과의 의미가 있다.
우리대학도 총학생회 정·부학생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실시된다. 학생회장 선거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1년 동안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자리이다. 학생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연례행사이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서울캠퍼스 투표율은 52.49%였으며 2003년은 44.85%, 2002년은 40.5%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50%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천안캠퍼스의 지난해 투표율은 28.82% 에 그쳤다.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켜 주고 이익을 대변해 주길 바라지만 현재와 같은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으로 총학생회가 그만큼의 활동성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할 때 총학생회는 그만큼 대표성을 가질 수 있고, 공신력을 가질 수 있다. 총학생회는 그 대표성과 공신력으로 학생의 의견을 대신 말해 줄 뿐이다.
이번 방폐장 부지선정에서 4개의 유치신청 지역에서 보인 투표율은 주민들의 뜻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올해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사장시키지 말고 권리를 행사해 진정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 낼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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