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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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길 교수
  • 승인 2007.03.06 00:20
  • 호수 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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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묵처방

한 상 길 교수
<사범대학·특수교육과>

내일의 변화는 오늘의 변화로부터 시작

대학가는 3월이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약동한다. 신입생은 새로운 대학인으로 태동하기 위하여, 그리고 재학생들은 상급학년으로서의 준비와 시작을 위해 분주하다. 교수와 직원 선생들도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신입생들은 중등학교의 억압과 통제 체제로부터 자유와 해방이라는 대학생활을 느끼기 위해 봄내음과 함께 왕성한 행동을 거침없이 표방해 간다. 조금은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재학생들은 신입생 시기를 거울삼아 이제 조용하게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의 선배로서 거듭나고자 스스로 주체적인 대학인이 되고자 의젓해져 간다.
새로운 시작이란 당연히 변화의 전제조건을 수반한다. 지금 세계사회와 국가는 물론 지역사회와 개개인의 생활도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변화 된 현대사회는 과거의 전통적 생활 방식과는 엄청나게 달라진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서의 사고, 의식, 가치관, 태도, 관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인도 이러한 요구를 거부할 수 없으며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
대학인들은 어제와는 사뭇 달라져야 한다. 모든 이들의 공간인 이 사회도 깊은 산속을 거대한 숲과 고목이 가로막고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들로 가득함을 깨달아야 한다. 깨달음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변할 수 있다. 산속의 오솔길만 따라 다니는 사람은 결코 장애물을 발견할 수 없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깊은 숲속을 헤집고 들어가는 사람만이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새 학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다시 새로운 길목에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니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확인하고 출발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혼란한 생각들을 모두 거두어 버리고 현재의 나는 누구인가, 내일의 나는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찾아야 한다. 그 결과, 당장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라도 들었다면 그것 자체도 시작이다. 왜냐하면, 자각된 의식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vision)이기 때문이다.
대학인으로서 삶의 목표가 없다면 꿈도 없다. 꿈은 목표를 명확히 하고 가슴을 열어 마음을 활기차게 가진다면 실현 가능하다. 물론 꿈의 실현에는 실패와 좌절이 따른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실패는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지혜와 통찰력, 그리고 성장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실패보다 훌륭한 스승도 없다고 한다.
대학인에게는 여가시간도 많다. 규칙적인 강의 시간보다 자신이 스스로 활용할 여유로운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익히고, 즐기고, 만드는 배움 과정에 충실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여가는 일과 불가분의 관계로서 학생들에게는 본업인 강의에 충실한 후 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여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배움과 익힘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배움은 가르치는 사람의 요구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몰입해 나가는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배움은 인간의 의식변화를 촉진시키는 영양소 역할도 한다.
우리는 지금 내일의 변화는 오늘의 변화로부터 시작됨을 깨닫고,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의식변화를 전제로 그리고 의식변화는 배움을 통하여 가능함을 인식하고 대학생활에 충실해야 함을 다짐하자.
새로운 시작이 열리는 지금 우리 단국인 모두가 배움의 과정에 충실하려는 의식변화를 통해 미래사회의 변혁적 리더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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