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눈물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3.1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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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의미를 아는 자만이 삶을 안다고 했던가. 어딘가에서 한 번쯤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 이 말이 유난히 공감되는 요즘이다. 스무 살을 시작하며 이제는 성인이 되었기에 맘껏 꿈을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 설렘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져 감을 느낀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내가 꿈꾸는 대로 삶이 이뤄지기엔 세상은 너무도 냉대하고 따갑게 부족함만 들춰내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땀방울보다 보이는 모습에만 격려하는 것 같다.

△ 지난주 금요일 기사 마감을 마치고 후배 기자들과 근처 카페를 찾았다. 뭐 힘든 것 없냐고 묻자, 후배 기자들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서 사실 오늘 그만 두겠다고 말하려 했다고 했다. 너무도 열심히 해 주던 후배들이었기에 놀란 나와 내 동기는 ‘아직 너희가 뿌듯함을 못 느껴 봐서 그런 것 같다’, ‘지금은 힘들지만 임기를 마치면 얻는게 많을거다’라는 등 온갖 좋은 말들로 후배들을 위로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갈 즈음 갑자기 후배 기자 한 명이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주 앉아 있던 다른 후배 기자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다른 후배 동기들보다 늦게 입사한 그들이기에 더 힘들다는 걸 알았지만 그들의 고충과 고민들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히 지나친 것은 아닌지 미안했다. 그리고 많이 안타까웠다. 나와 내 동기도 그만할 때 흘렸던 뜨거운 눈물이라서 말이다.

△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는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북받쳐 올라오는 진정한 눈물 말이다. 값진 눈물의 가치는 살아가면서 큰 용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젊을 때 흘리는 뜨거운 눈물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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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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