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장호성 총장과 학생대표 면담 가져
19일, 장호성 총장과 학생대표 면담 가져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03.25 01:23
  • 호수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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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활성화로 재학생 수혜 늘리겠다"

일단 대화의 물꼬는 텄다.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부터 양 캠퍼스 학생대표 4명과 장호성 총장과의 면담은 학생의 의견을 전달하고 학교 측에서 재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선에서 끝맺었다.

지난 13일 죽전캠퍼스에서 있었던 전체학생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이날 면담에서 장호성 총장은 가장 중요 안건이었던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등록금 인상에 대해 우선 재학생에게 미안하다”며 “현실적으로 환불은 불가능하고 대학발전기금 등을 통해 재학생 수혜를 늘리는 방법으로 환원하겠다”고 의사를 명확히 했다. 또 “지금에 와서 기존의 예산안을 바꾸며 환불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전하며 대학발전기금을 더욱 활성화 시켜 대학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40대 신바람 총학생회 이형호(전컴·4) 회장은 “백두산 탐방 인원 확대와 같이 소수가 환원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든 재학생들이 등록금 환원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고 명확한 계획을 세워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명확하지 못한 등록금 환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방법으로 어떻게 환원이 이뤄졌는지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죽전캠퍼스 단과대 회장들은 긴급총학생회운영위원회를 가졌다. 긴급총학생회운영위원회에 참여한 7개 단과대 회장들은 총학생회운영위원회에서 등록금 환원 결정에 대해서 받아들일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자연과학대학 신선호(화학·4) 회장은 “총학생회 회칙 제2장(학생총회) 제9조(지위)를 살펴보면 "학생총회는 본회의 최고기구이다"라는 항목이 있다며 "전체 총학생회에서 결정난 사항인 등록금 환불안을 뒤엎는 환원안에 대해 총운위가 임의적으로 논의,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장 총장은 신입생 등록금 차등고지에 대해 “내년부터는 차등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는 신입생들의 장학금 비율을 1% 정도 올리는 등의 사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수합된 3개항의 안건 중 두 번째 안건인 ‘공간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 설치’건에 대해서는 “천안캠퍼스 보다 죽전캠퍼스의 공간문제가 시급해 보인다”며 “주차타워를 활용하는 방안과 각 건물 지하를 개발하는 방안 등 학교 측에서 다각도로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공간관리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11월 '법학동'이 완공되면 죽전캠퍼스의 공간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 총장은 강의평가공개와 상대평가 개선에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 “학생들과 설명회 및 토론회를 가져 효율적 방안을 모색해보자”고 답했다. 이어서 “강의평가공개는 일차적으로 교수협의회와 상의한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 동국대의 경우 강의평가공개에 대한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 그 파장이 대단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천안 캠퍼스 제24대 '참' 총학생회 이석호(식품공학·4)회장은 낙후된 시설 및 정문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번 면담은 구체적인 결정사항이 도출되지는 못했지만 총장과 학생대표의  만남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 됨을 보여주었다. 이 회장은 장 총장이 “학교를 돌아다니시며 곳곳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장 총장은 이와 같은 자리를 또 다시 마련하자고 먼저 제안하며 이 대담을 통해 대화의 창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총학생회나 재학생 모두 학교가 유명해지고 발전한다는 데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학교 발전만을 위해 재학생들을 등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13일 있었던 전체학생총회는 학교가 학생들을 등진 결과 학생들의 상처가 곪아서 터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학교와 학생들의 공통의 목표를 향할 수 있도록 상호교류가 자주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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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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