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퍼스 나무가꾸기 캠페인
죽전캠퍼스 나무가꾸기 캠페인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04.08 16:35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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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성 큰 기쁨의 본보기 보여준 ‘나무 가꾸기’에 박수

…나무의 이치를 알고서 세상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차고 꺽고 심지어는
제 살기 위해서 남까지 죽이려고
칼을 갈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 중에서도
풀과 나무를 만지고 살거나
마음속에 풀과 나무를 가꾸고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무의 겸양과
조화로움을 조금은 닮아 있는 것이었다

-이동순 '나무의 사랑' 중

공자는 "가지를 잘 쳐주고 받침대로 받쳐 준 나무는 곧게 잘 자라지만, 내버려 둔 나무는 아무렇게나 자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남이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말을 잘 듣고 고치는 사람은 그만큼 발전한다"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이처럼 옛 성인들의 말 중에는 사람을 나무에 비유한 표현이 많다. 또 나무를 가꾸는 사람에게서는 나무의 겸양과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들 말한다. 누구나 '나무를 닮은 사람'이라고 하면 보통 곧고 바른 사람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죽전캠퍼스 나무 가꾸기’ 캠페인의 결과로 지난 7일부터 죽전캠퍼스에 2045포대의 비료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죽전캠퍼스에 심어진 나무는 총 24만9969그루, 이번 1차 비료살포 때는 모든 나무에 비료가 돌아가지는 못하고 우선 3461그루의 나무들에 비료가 뿌려질 예정이다.

조경은 대학의 외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한 요소이다. 나무가 곧고 바르게 자라고 있는 것만으로도 캠퍼스 분위기가 바뀌고 심지어는 그 대학 구성원의 표정까지 달리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재학생들은 이에 대해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날 우리대학 재학생들은 ‘등록금’이나 ‘장학금’ 등과 같은 가시적인 현실의 문제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캠퍼스 조경은 이에 못지 않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재학생을 대상으로 활발히 캠페인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행 첫 단계에서부터 단대신문 등을 통해 재학생들의 참여를 장려해왔으며 지금까지 알음알음 캠페인에 참가한 재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홍보에 대해 재학생들이 이에 대해 무심했음을 알 수 있다.

나무가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마는 그렇지 않다. 위의 시에서, 또 옛 성인들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나무 하나하나가 캠퍼스의 얼굴이 되고 대학 구성원들의 인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은 학문만을 하는 곳이 아니다. 지성을 기르고 겸양을 쌓고 또, 교양을 몸에 익히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캠퍼스 라이프는 이런 과정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나무가 푸르른 신록 속에서 재학생들은 공부하고 사색하며 마음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나무처럼 곧고 크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들은 단지 조경물의 하나로서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인생의, 인격의 또 하나의 지표로서 바른 삶의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그러한 나무들이 지금 학생들의 손길을 간절히 구(求)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단국인이 하나로 뭉쳐 적극적으로 캠퍼스를 가꾸어 나갈 때이다. 캠퍼스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그것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우리 모두가 되새기고 이제는 우리의 작지만 커다란 보답으로 응해야 되지 않을까?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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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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