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책
축제와 책
  • 단대신문사 편집부
  • 승인 2008.05.14 06:08
  • 호수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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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지 않는 대학생의 부끄러운 자화상

대학가가 대동제 시즌에 접어들었다. 우리대학도 다음 주부터는 대동제가 시작되며, 좀더 색다르고 재미있고 알찬 이벤트 준비에 동아리방과 전공 학생회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잎과 꽃을 틔운 자연과도 같이, 대학인들의 꿈과 열정을 새롭게 확인하는 축제가 대학 캠퍼스를 온통 들뜨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학가의 이런 축제 분위기를 느끼는 속에서 대학인들이 관심을 돌려야 할 캠퍼스 바깥의 ‘잔치’가 있다. <2008 서울국제도서전>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29개국 675개 업체가 참가하여 5월 14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이 도서전은 국내 최고·최대의 ‘책잔치’이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책의 길, 공존의 길’로서 전 세계가 세대간, 지역간, 문화간 차이를 극복하고 공존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 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2월 말경에 문광부에서 발표한 <200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성인(대학생 포함)의 10명 중 2명은 지난 1년간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생의 경우도 인터넷이나 게임과 같은 타매체의 영향으로 독서량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성인이나 학생 모두가 여가시간의 활용에 있어 TV 시청을 1순위로 꼽아서 독서는 뒤로 밀려난 현실도 보여준다. 이러한 통계 수치로 볼 때 대학생들의 독서 실태도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과도하고 빈번한 음주, 인터넷이나 핸드폰의 유혹, 그리고 취업 강박증 같은 것들이 대학생의 독서 시간을 빼앗아서 ‘책읽지 않는 대학생’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만든다. 우리 나라 대학도서관의 도서 대출 순위를 조사한 어느 설문조사에서, 2000년 이후 5년간의 최다 대출도서 20위 가운데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단 1권뿐이라는 결과가 나와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수업이나 취업·진학을 위한 독서가 우선이지, 교양이나 취미를 위한 독서는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 같다. 젊음을 느끼고 즐겨야 할 필요도 있는 대학생들에게 책을 통한 인문학적 진지함에 몰두하기만을 바라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성인으로서의 대학생이 현상보다는 현상 속에 숨은 의미를 찾는 인식을 가져야 함은 당연하다. 책은 현실에 뒤에 가려져 있는 참 의미를 발견하는 눈을 밝혀 준다. 축제는 항상 즐겁다. 그 유희의 시간 속에서 그간 밀쳐두었던 책 한 권을 다시 찾아드는 대학인이 되어보자. 책이 있는 축제는 더욱 즐겁고 뜻깊다. 이번 주말에는 국제도서전이 개최되는 코엑스를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단대신문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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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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