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죽전캠퍼스 재학생 의식조사
2008년 죽전캠퍼스 재학생 의식조사
  • 정리: 박준범 기자
  • 승인 2008.05.14 06:24
  • 호수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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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비 재학생들의 애교심·자부심 하락
교육 및 교원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2008 죽전캠퍼스 재학생 의식조사’는 재학생 158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설문조사는 재학생들의 애교심과 대학에 대한 자부심, 교육의 질과 학교의 만족도, 캠퍼스 이전에 대한 의견, 거주형태 및 통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2007년의 결과와 비교해 재학생 의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편집자주>

죽전캠퍼스 총학생회가 발표한 대학발전사업 확정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일을 하려는 노력은 좋지만 확정안의 내용들이 현실화 되더라도 피부로 느껴지는 혜택은 별로 없을 것”(배대원, 기계공학 4), “대학 발전과 무관한 사업”(기푸름, 공연영화학부 1) 등이 대표적인 비난 의견이다. 이에 대해 황선희(경제 3) 총학생회 부회장은 “단과대를 통해 여론을 수렴했으며 내용이 소소할지는 몰라도 학우들의 편의를 위해 신경 쓴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영상학부에서 실시한 ‘2008 죽전캠퍼스 재학생 의식조사’는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발전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것이다.

1. 애교심과 ‘단국인’으로서의 자부심


학교당국과 총학생회, 그리고 각 단과대 학생회가 등록금 환원과 환불을 놓고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재학생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지난해의 애교심과 자부심 점수가 100점 만점 기준으로 각각 71점과 64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64점과 61점으로, 애교심과 자부심이 6점과 3점씩 하락한 것이다. 특히 애교심의 하락폭은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차이(t=-4.66, df=157, p<.001)로 나타났다.

이것은 2007년 10월 조사 당시에 비해 7개월이 지난 현재 재학생들의 애교심이 눈에 띌 만큼 줄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설문 대상모집단인 재학생이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2007년 설문 당시 4학년은 이미 졸업을 하였으며 이번 설문에 포함된 1학년은 새로이 모집단에 포함된 학생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재학생의 애교심이 이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은, 단국인 모두가 대학 발전 사업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2. 교육의 질적 만족도

교육의 질은 재학생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기 쉬운 부분이다. 교육의 질적 만족도는 7개월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주목할 만한 점은, 재학생들의 애교심과 자부심이 하락한 반면 교육 만족도는 거의 전 분야에서 상승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2007년 조사 당시 60.5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던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전공강사 만족도가 64.5점까지 상승해 해당 계열의 우수한 전공 강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연계열의 전공강사 만족도는 100점 기준으로 63.4점이 나와 작년에 비해 1.4점 하락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하락은 아니었다 (예체능 계열은 2007년 표본의 크기가 작아 고려 대상에서 제외).

한편 지난해에 비해 학생 개개인의 전공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향상되지는 못하였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주요한 한 가지 이유는 그래프에서 보듯이 계열별 전공교수와 전공강사에 대한 만족도 간에 10점 내외의 차이가 난 것이다. 당장 책임 있는 전공 교수의 충원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대학은 유능한 전공강사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교양과목 만족도는 일단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 볼때 교양교육 만족도는 67점 정도의 평준화 된 점수를 보이고 있었다. 교양교원에 대한 만족도는 계열간에 65~67.5점 사이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2007년과 비교해 볼때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은 만족도에 향상을 보였다.

3. 단국인이 생각하는 단국대학

재학생들은 우리대학이 수도권 대학 중 어떤 위치(순위)에 있다고 생각할까? 학생들의 62%는 우리대학을 ‘중위권 대학’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19%는 ‘중하위권’, 15%는 ‘상위권’으로 보고 있었다. 또한 ‘평소 타인에게 단국대 학생이라고 밝히기를 꺼려한 적이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별로 그렇지 않다’고 밝혀, 대학공개 의향이 77.7점으로 높게 나왔다.

이처럼 대학에 대한 대외적 만족감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자신이 단국대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에는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63.7점). 이는 학교가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에는 대체로 만족하나, 현재 학교를 다니는 재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학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력 있는 전공강사 유입을 위한 제도 마련 이외에도, 대학발전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및 복지에 더욱 더 힘쓸 필요가 있음을 보여 주는 설문 결과이다.

4. 이전에 대한 태도

캠퍼스 이전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평균 42.9점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으며, ‘이전이 학교 이미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학년별 평균 점수가 37.8점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전 직후의 조사에서 교육시설의 점수가 71점이 나왔던 점과 올해 교육의 질적 만족도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탈 서울’이라는 현실이 재학생들에게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 이전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에는 ‘더 이상 인서울 대학이 아니라 대학 이미지가 떨어졌다’는 요인 이외에도 ‘통학이 불편하다’는 ‘통제 가능한’ 원인도 있었다.

5. 재학생 주거형태 및 통학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보면, 재학생들의 약 55%가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성남과 용인 및 강남 지역에, 그리고 45%가 통학이 어려운 원거리에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성남/용인 이외 경기도 거주자가 18%, 서울 강북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7%, 강동과 강서 지역 13%, 인천과 부천 지역 7%로 나타났다.

재학생들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상대적으로 원거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현재 대학당국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등교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한편 재학생들의 주거 형태를 보면 ‘자가’ 및 ‘하숙/자취’(각각 64%, 31%)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기숙사는 4%에 불과했다. 거주분포가 산발적이다 보니 인천이나 강북 등의 통학버스 운영이 비합리적으로 운영되고, 결국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학 방식을 묻는 물음에 ‘지하철+셔틀’이라고 답한 학생이 24.5%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버스, 도보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 측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운영한다는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정작 5.2%에 불과했다. 캠퍼스 이전은 학생들의 등교 횟수에도 영향을 미칠까? 일주일 평균 등교 횟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주 5일 학교에 나온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4일 등교하는 학생의 비율은 31%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에서 보듯 통학이 불편하다고 해서 학생들의 등교 횟수가 주 3일 이하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통학 시간(편도)은 평균 1시간 20분 가량 걸리며 평균 비용은 2200원 정도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통학 만족도에 그대로 반영됐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재학생들의 통학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1.4점이었다. 학년별로 보면 4학년(54.4%)이 기장 만족도가 높았으며, 2학년(47.3%)이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통학 불만 이유로는 ‘긴 통학시간’이 22%, ‘교통수단의 제한적 운행’이 17%로 확인됐다. 또한 통학버스를 이용한다고 대답한 학생들의 통학버스 만족도는 58.5점에 불과하였다. 이들은 버스운행 횟수 확충(21.5%)과 지역 확대(13.9%)를 원하고 있었다.

이번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죽전캠퍼스 재학생의 애교심이 떨어진 원인은 캠퍼스 이전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 그중에서도 통학 불만족을 주요 요인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통학 문제는 학교측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 실시될 예정인 재학생 의식조사에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기를 기대해 본다.

○ 설문조사 진행:  강태이, 김상범, 김태훈, 김형민, 노용탁, 다이에나 킵코에치, 류재선, 박선우, 백지은, 서인철, 서희진, 신주희, 신혜원, 왕기웅, 유주완, 윤명중, 윤연진, 윤인선, 이광민, 이재민, 이태연, 장미라, 장미정, 조지연, 주언규, 최규용, 최두리, 최정은, 최현철, 황윤정, 황지영, 황진아, 황현(이상 언론영상학부), 오세종(컴퓨터과학), 이정화(영어영문), 이제상(인문학부), 전윤정(서양학부), 김남희(대학원 언론영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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