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한 반성 필요한 축제 문화
겸허한 반성 필요한 축제 문화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5.26 21:43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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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대동제에 폐막식이 자리를 잃었다.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화려하게 여는 개막식과 달리 특별한 눈요깃거리가 없는 폐막식에 관중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대학들은 개막식과 폐막식에 초청 가수들을 나눠 섭외하기도 하지만, 우리대학은 그마저 어려웠는지 아예 폐막식을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시작만 거창했지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이번 축제에서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이유는 폐막식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축제 기간 내내 초청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 이후 공연장은 난장판으로 변해 있었다. 가수들의 얼굴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밟고 올라 선 의자와 쓰레기통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고, 공연 중 먹고 남은 음식과 쓰레기들도 바닥에 마구 버려져 있었다.
공연장뿐만이 아니었다. 주점을 비롯한 각종 행사장 주변엔 학생들이 즐기고 간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과 함께한다는 모토로 이전보다 더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는 유명 가수들의 공연 정도였을 뿐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부재가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대학 축제 별 거 없다’며 찝찝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가수들을 섭외해 놓고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대학당국의 미숙함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즐거운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대처였다.

신나게 즐겼다면 뒤처리도 말끔했어야 했다. 성공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이번 축제가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축제를 즐기는 보다 성숙한 자세와 보다 철저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재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축제에 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번 축제를 반면교사해 내년 축제를 기약해 보자. 겸허한 자기 반성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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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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