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to Voice: 수강신청
Voice to Voice: 수강신청
  • 하경민 기자
  • 승인 2008.09.02 10:29
  • 호수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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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기획자 설명」 코너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내는 목소리(Voice)를, 그러한 '현장을 만들어가는' 기획자(관련부서)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란입니다. 또한 관련부서의 기획 의도와 답변(Voice)이 보다 더 정확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는 지면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 단대신문은 ‘수강신청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편집자 주>

현장에서는

수강신청, 날이 갈수록 경쟁 치열해져 죽전캠퍼스 수강 서버상태는 대체로 만족 죽전캠퍼스 1차 수강신청일 하루 전인 지난 달 26일 새벽, 원활한 수강신청을 위해 교내 컴퓨터를 이용하려던 K군(컴퓨터·2)은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컴퓨터실 앞에서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며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때는 새벽 3시. 일찍부터 도서관 컴퓨터실 앞에서 줄을 서기 위해 학교 근처에 사는 친구집에 하룻밤 신세를 지기까지 하며 일찍 학교에 도착했으나, 컴퓨터실 앞이 이미 길게 줄을 선 학생들로 만원이었던 것.

K군은 “나도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자부했는데, 도서관 로비에서 밤을 새며 기다린 학생도 있을 줄은 몰랐다”며 “줄 맨 앞을 차지한 학생들 중에는 밤 12시부터 기다린 학생들도 있다더라”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시간이 지나 수강신청 시간인 26일 오전 10시를 1분 남겨둔 시각. ‘치열한 줄서기 경쟁’을 뚫고 도서관 컴퓨터를 쟁취한 학생들 사이에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익숙할 ‘고요한 긴장감’이 감돈다.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서버가 열리는 시간인 오전 10시 0분 0초에는 수많은 클릭 소리들로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수강신청환경은 예년과 비교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학생들의 경쟁에 비해 수강신청 서버 사정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태용(기계·2)군은 “굳이 학교까지 가서 수강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예전보다 렉 현상도 별로 없고 신청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민우(경제·3)군도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볼 때 우리대학은 수강신청 상황이 많이 좋은 편이다”고 대답했다.

2학기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특히 수강신청의 경우 매학기 마다 학생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들을 듣기 위해서 밤을 새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일이라 해도 학생들은 불만이 많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웅성웅성’ 게시판을 보면, “영어읽기나 영어쓰기의 경우 졸업하기 전에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인데 그전에 인원이 꽉 차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수강인원도 25명밖에 되지 않아 몹시 곤란하고 귀찮은 상황이다. 이 경우 4학년에게 우선권을 줘야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박선균 군은 또 “복학 후 학사제도가 공학인증으로 바뀌면서 핵심 교양과 공학 소양, MSC등 수업을 많이 듣게 됐는데 왜 2,3,4 학년은 첫 날 수강신청을 못하게 해놓았는지가 가장 큰 불만”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 외에도 핵심교양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듣고 싶은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불만이라는 점, 경영학과의 경우 1,2 부 전공까지 합치면 거의 1000명이 넘는 인원인데 모두가 원하는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에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관련 부서는(정보통신원, 교육지원과)

서버 열리고 5분간이 가장 바빠 서버 증설 등으로 프로그램적 문제는 없어 수강신청시간 카운트다운 60초 전, 마우스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놓은 채 긴장하는 학생들만큼이나 긴박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 있다. 수강신청 서버관리 등 수강신청에 관련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정보통신원(이하 정통원)이 그곳이다.

수강신청시간인 오전 10시 0분 0초에 딱 맞춰 서버를 여는 일은 시간에 맞춰 서버를 열도록 프로그래밍 된 컴퓨터가 대신 해 주지만, 서버가 열린 순간부터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에 착수해 문제점은 없는지 감시하는 것은 모두 정통원 직원들의 몫이다. 수강신청의 경우 몇 천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서버에 접속하는 것이라 사전에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갖춰도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지난 학기에는 서버이상으로 몇몇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생겼다. 수강신청관련 업무를 관리하는 곽정식 선생은 “수강신청은 대개 서버가 열리고 5분 이내에 이루어진다”며 “수강신청이 시작되고 난 몇 분 동안이 가장 바쁘다”고 설명했다. 지난학기에는 수강신청 서버도 증설했다. 곽 선생은 “학생들이 편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최신기술을 많이 도입하고 있어 프로그램적인 문제는 거의 없어졌다”며 “덕분에 수강계획도우미를 이용해 특정 과목을 듣고자 하는 희망학생수를 알 수 있게 하고 더블클릭만으로도 도우미에 강의를 포함시킬 수 있게 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까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왜 핵심교양을 자기마음대로 신청 또는 수정할 수 없는지 불만이다. 이에 대해 천안캠퍼스 교육지원과 행정 담당자는 “이는 학생들에게 수강신청 시 시간을 축소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폐강이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스템 자체가 실질적으로 2008년도 입학생들에 대한 일종의 혜택인데 만약 모든 강좌를 개별 선택할 경우 더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했을 경우 수강신청 악순환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학생들에게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수 도 있다는 것이 담당자 의 설명이다.

교육지원과 진재식 과장은 “소수 학생들의 불만을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체가 이득을 보는 시스템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핵심교양이나 일부 전공수업을 과별로 분반시킨 것은 수업의 효율성과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최근 상대평가로 이뤄지는 대학수업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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