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진심] ⑤마츠모토 토모의『Kiss』
[진실과 진심] ⑤마츠모토 토모의『Kiss』
  • 취재1팀
  • 승인 2008.09.30 17:42
  • 호수 12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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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의 주인공 고시마 선생님과 카에

마츠모토 토모, 담백한 전개 속에 음악을 녹이는 작가
뚜렷한 개성 가진 캐릭터들 간 알쏭달쏭 사랑 담아

대세는 ‘나쁜 남자’라고 하죠. 『Kiss』의 작가 마츠모토 토모(マツモト トモ, Mastsumoto Tomo)는 나쁘면서도 멋진 남자주인공과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자주인공의 사랑을 가장 아름답고도 유쾌하게 그려내는 만화작가입니다. 마츠모토 토모는 특히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흐뭇한 미소를 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스토리 속 캐릭터가 풍기는 개성 넘치는 행동 속에 녹아있는 알쏭달쏭 사랑이야기는 사랑을 모르는 여자들의 마음까지도 일렁이게 합니다. 깔끔하고 감각적인 그림체, 간단한 대사는 이 작가의 특징입니다.

『Kiss』에서 고시마 선생님의 손이 그걸 말해주지요. 길고 남자다운 아름다운 손. 데뷔작『잠자는 공주(眠る姬)』에 이어 『그해 여름(あの夏)』, 『해금(解禁)』등의 단편과 장편 『키스(キス)』, 『23:00』, 『미녀는 야수(美女が野獸)』, 『영어학원전쟁』 그리고 가장 최신작 『뷰티허니』에 이르기까지 그 특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담백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가 실컷 등장하지요.

하지만 주인공들의 성격이 변함없음은, 전작에서의 독특한 캐릭터가 후작에서 똑같이 등장한다는 것은 참신한 것을 더 이상 참신하게 하지 않고, 낡은 것처럼 느끼게 만들지요. 고시마 선생님이 학원선생님인 것처럼 『영어학원전쟁』에서 여자주인공 키코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주인공 이슈도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선생님으로 나옵니다. 또 특별한 긴장감 없이 주인공들의 마음상태 변화로만 편안하게 흐르는 극적 전개와 2% 부족한 듯한 스토리에 실망을 하는 팬들도 꽤 있고요. 남자주인공인 고시마 선생님은 대부분 순정만화의 그들처럼 나쁜 남자되 알게 모르게 여자주인공을 챙기고 깊게 사랑하는데, 그 패턴이 밍밍하게 계속 진행된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이 작가의 발전하는 담백한 전개는 짜고 맵고 신 요즘 만화계에서 따뜻한 봄볕 같은 존재로 더 크게 다가오는 군요. 마츠모토 토모는 작품 전반에 음악이 있는 작가입니다. 만화 『Kiss』는 그 중 단연 최고봉(最高峯)이지요. 『Kiss』에는 모차르트의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주제에 의한 12개 변주곡(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에서부터 스위트박스의 ‘Everything's Gonna Be Alight’에 이르기까지 클래식과 팝송,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이 담겨 있습니다. 『23:00』의 남자주인공 히가는 작품 속에서 춤꾼으로 등장합니다. 조금씩 발전하는 누구나 다 아는 만화작가, 마츠모토 토모가 훗날 어떤 종착점에 도착할지 기대해봅니다.

김은희 기자 mamorikami@dankook.ac.kr



고민하지 마, 그도 너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피아노처럼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

‘날 아직 어리다고 말하던 얄미운 욕심쟁이가, 오늘은 웬일인지 사랑해 하며 키스해주었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인기가요인 ‘소녀시대’와 분위기는 약간 다르지만 만화책 『kiss』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가르치는 고시마 선생님과 학생 카에의 사랑이야기지요. 노래 가사처럼 고백과 키스를 통해서 두 주인공은 많은 나이 차도 이겨내고 사랑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순조로운 시작과는 달리 사랑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카에는 불안해합니다. 남자친구인 그가 자신과는 달리 사사로운 일에 감정이 휘둘리지 않는 점을 고민하고 그의 눈에 자신이 너무 어린아이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지요.

물론 ‘선생님이 키스를 잘하는 것은 선천적인 것일까, 경험에 의한 것일까’ 궁금해하는 카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갑니다. 8살이나 연상이고 성숙한 어른남자라는 이유 외에도 고시마 선생님은 매력적인 남자니까요. 희고 긴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멋지게 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잘생긴 남자,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남자. 흔하지 않지요. 그런 이유로 시간이 지날수록 카에의 사랑고민은 나이어림에 대한 자격지심이 됩니다.

하지만 여 주인공 카에가 조바심을 내고 자꾸만 사랑이 떠날까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녀가 선생님보다 어리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진짜 이유는 아마 그녀가 사랑에 빠져있기 때문이겠죠. 연상의 애인을 둔 그녀에겐 그 초조함의 종류가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상대방의 애정이 자신보다 작을까봐 고민하는 것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책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에피소드로 끝나되 확실한 미래는 보여 주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아직은 헤어지지 않았다’라는 약간의 힌트만 주고 끝나지요. 카에가 선생님은 이미 자신을 제대로 된 여자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아마 행복하게 살아갈것입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것은 나도 모르게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했기 때문이겠지요.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역시 완벽한 판타지야’라고 마음을 정리하면서도 약간, 아니 조금 많이 간절히 생각하게 됩니다. 나도 나를 여자로 봐줄 성숙하고 멋진 남자가 필요하다고.

김유진 기자 yj901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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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토모광팬 2021-11-10 21:58:24
이런 기사가 있었다니!!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