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은 대학교육의 근본이다
교육과정은 대학교육의 근본이다
  • 단대신문
  • 승인 2009.09.15 17:41
  • 호수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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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대학교육의 방향과 지표가 설정되어 전체 교직원 연수에서 공표되었다. 그 중에서도 괄목할만한 것이 교육과정의 정비이다. 우선 비대해진 교양교육 과목의 대대적인 정비가 눈에 띈다. 현행 교양 교과목은 원리나 원칙이 없이 난립되어 교양 아닌 교양 과목이 많았다는 점에서 정비 하고자하는 의도는 환영하는 바이다.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교양 과목을 설강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교양교육으로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교양교과목의 확대에 치중해 온 우리 대학의 교양교육 과정은 기형적이라 할 만큼 불균형적이었다. 교양 성격이 아닌 전공 성격의 교양 과목이라든지 단과대학별 나누기식 강좌의 설강은 차치하고 체계적이거나 전문적인 강의 질을 갖추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교육과정은 대학 교육의 골격이다. 특히 교양교육은 그 골격 중에서도 모든 전공을 아우르는 핵심교양뿐만 아니라 영역별 교양과 함께 전체 대학교육의 성격에 맞추어 전공 교육을 보강하고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과목이어야 한다. 이번 교육과정 심의 과정에서 많은 교과목이 탈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과정에서 설강될 과목은 수강생들의 호응이나 전공교육과의 연계성, 또는 전공 교육이 담당하지 못하는 영역 등 세심한 배려를 통해 선정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대단위 강좌가 많이 등장할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여기에서도 허와 실을 잘 따져야 할 것이다. 강좌의 성격상 대단위 강좌가 옳은지 소수의 인원 단위가 효과적인지 판별해 유연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편, 교양교육과는 다르게 전공교육 역시 확대 또는 강화한다는 내용도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많은 전공 학점을 듣게 하겠다는 의도는 타당해 보이지만 이에 비해 전체 개설되는 전공과목에서 한 두 과목 외에는 모두 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공과목은 학생들이 꼭 들어야 하는 과목들로 편성되어야 하겠지만 이렇게 여유가 없는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전공과목 간의 자체 경쟁력을 잃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행 교육과정은 학부제 시행 시 제도를 승계한 것이다. 이전 학과제 당시의 전공 교과목수에 비해 학과간 공통과목을 늘린 결과 전공과목은 대폭 줄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학과제로 환원된 만큼 이에 맞는 전공교과목의 재편성도 요구된다.
끝으로 교육과정은 경제적인 효과나 교육 지표의 전시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 과정은 대학 존재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어떤 조건보다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이참에 단기간에 시행되고 말 교육과정이 아니라 십년 또는 그 이상 우리 교육을 지탱할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그것 또한 우리 대학의 역량과 비전을 외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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