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문화
아프리카TV BJ문화
  • 이민호 기자
  • 승인 2010.04.01 17:56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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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쳐간 사내새끼 샐 수 없네. 그녀는 잘나가는 인터넷 BJ, Talker들은 몰라 원래 이런 애인데, 화장을 떡칠하고, 벽에 꽃칠하고, 오빠들 보시라고 싸구려 똥꼬치마로, 실수를 가장한 그 팬티 보여주기란 명품백을 위한 현실의 아픔인가” 가수 데프콘의 ‘그녀는 낙태중’은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일부 인터넷 여성 BJ(Broadcasting Jockey?방송진행자)를 비판하는 곡이다. 데프콘의 직설적인 가사에 대한 논란만큼 인터넷상에서 BJ에 관한 네티즌의 여론은 뜨겁다.

심야시간대가 되면 아프리카TV는 수많은 BJ로 북적인다. 청순 글래머인 19살 H씨가 아동복 사이즈의 옷을 입고 춤을 추자 시청자들은 채팅창에 환호하듯 ‘별풍선’을 날렸고 그녀는 이에 윙크와 하트 표시로 화답했다. 앳된 얼굴을 한 B씨가 원피스 차림에 얼굴에 검정 비닐봉지를 쓰고 온몸을 흔들자 이따금 속옷이 드러났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낌없이 ‘별풍선’을 선사했고 그녀는 캠코더 가까이 다가와 입술을 섹시하게 내미는 것으로 보답했다.

비단 여자 BJ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18살인 S군은 친누나 ID로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는 음란한 방제를 쓰고 있는 채팅방으로 들어가고 나서 캠으로 자신의 꿀벅지를 비춰 상대방을 유혹했다. 상대방이 어느 정도 넘어왔다 싶으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해 크나큰 당혹감을 안겨줬다.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그에게 전달된 별풍선은 무려 1000개가 넘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가 2007년 도입한 제도로 시청자들은 한 개에 100원 하는 별풍선을 사 마음에 드는 BJ에게 지급할 수 있고 BJ는 이를 현금화 할 수 있다.

하지만 별풍선 제도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차마 간과하기 어렵다. 상당수의 BJ들은 오직 수익을 목적으로 방송을 한다. 때문에 그들은 별풍선을 날리지 않는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남긴 글은 무시한다. 별풍선을 맘껏 쏠 수 없는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소외되고 만다. 더욱이 청소년 비율도 상당한 BJ들의 방송이 ‘별풍선’이라는 제도를 타고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해간다는 것. 일부 청소년 BJ는 더 많은 별풍선을 모으기 위해 앞서 언급했듯이 선정적인 의상과 댄스뿐 아니라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

아프리카TV 측은 24시간 방송을 점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BJ가 벌어들인 별풍선을 환전할 때 아프리카TV측에서 30~40%의 수익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순전히 회사 측에 관리를 맡겨두면 돈벌이를 위해 선정적인 BJ를 그대로 방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를 제지할 법적 장치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민호 기자 sksdlal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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