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대학 단국대학교
나누는 대학 단국대학교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0.07.13 23:31
  • 호수 12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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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대학 단국대학교
‘칙치기 칙치기 밥되는 소리’ 들리듯 정겨운··· 사람의 온기로 따뜻한 대학

대학축제를 대동제(大同際)라 부르는 까닭은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요즘 대학축제에 가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대학당국은 연예인 모시기에 급급하고, 학생들은 한바탕 술판벌일 궁리로 여념 없다. 심지어 모 대학들은 입장권을 만들어 축제 방문객들에게 판매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한 가운데 단국대학교의 ‘무한나눔단국축제’가 눈길을 모았다. 단국축제에는 변절된 대학축제를 훈훈한 나눔과 소통의 장으로 바꾸고자하는 노력이 있었다. 단국대 학생들은 새까만 연예인 자동차를 떠받드는 대신, 일일호프 등으로 거둬들인 축제 수익금을 ‘사랑의 밥차’ 운행기금에 보태는 쪽을 택했다. 지난해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800포의 쌀을 용인 시내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에 나눠준 ‘사랑의 쌀’에 이어 올해는 ‘사랑의 밥차’가 달린다.

▲ 지난 1월 단국대학교 학생들이 1년간 모은 2천 7백여만원으로 20kg들이 쌀 800포를 구입했다. 쌀은 새터민(321가구), 위기가정(179가구), 사회복지시설(30개소) 등에 전달됐다.

 

 

또 화공과 김우진(가명) 군을 위한 모금행사도 있었다. 스쿠터를 타고 수업을 들으러 가다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진 김 군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빚을 져서 수술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보호장비 미착용으로 캠퍼스 보험을 적용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군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총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는 당초 용인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던 축제수익금 일부를 김 군에게 전달했다. 소식을 들은 화공과 학생들과 교수들 역시 성금을 함께 보탰다.

총동아리연합회 학생들은 축제기간 중 직접 부침개와 칼국수를 만들어 교내 미화반과 수위 직원들에게 대접했다. 또 이들은 인근 보육원생 어린이 72명을 초대해, 단국대학 치과병원에서 무료로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준비한 음식과 선물을 나눠줬다. 축제 공연을 관람한 보육원생 박진희(14) 양은 “친구들과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선물도 받아 좋다”며 “2PM의 팬인데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빙긋 웃었다.

단국인의 ‘나눔의 축제’ 기간은 일년 365일이다. 1999년 결성된 음악 봉사단체 ‘아마레 앙상블’은 올해 어느덧 500회 공연을 맞았다. ‘사랑하다’란 의미의 ‘아마레 앙상블’은 지난 11년간 아동보호시설, 구치소, 장애인시설,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해 무료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펼쳐왔다. 목포국립결핵병원에서의 500회 공연을 마친 비올라 연주자겸 리더 장은식(기악과·81졸) 동문은 “우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앞으로도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주회 봉사와 더불어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고아원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아동보호시설 ‘등대원’에 바이올린과 첼로, 플룻 등 총 31대의 악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의술은 곧 인술’이라는 단국대병원에서 나눔의 온기는 더 뜨겁다. 단국대병원은 2005년부터 정기적으로 전라남도 강진군을 찾아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왔다. 지난 3월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집 ‘하나원’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의료봉사부단장 지영구(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진료가 병원에 한정되지 않고 대외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취약한 계층에 손을 뻗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부터 매 분기별로 아산과 당진, 병천 등의 복지시설과 주민들을 방문해 의료봉사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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