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컨설팅에 요구되는 우리의 자세
대학 컨설팅에 요구되는 우리의 자세
  • 단대신문
  • 승인 2010.11.24 08:34
  • 호수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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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의 구조조정이라 볼 수 있는 외부 업체에 의한 컨설팅이 시작됐다. 이미 짐작은 하고 있던 이들도 구체적으로 드러난 컨설팅의 규모와 방향의 과감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을 경영의 측면에서 바라본 접근 방식에 불쾌감을 느낀 이들도 다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립대학이 받을 수밖에 없는 재정적 압박과 학문에 있어 발생하는 사회적 수요 등을 의도적으로 외면할 수만은 없는 대학의 현실을 직시하면 무책임하게 비난만 할 수는 없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 대학에 큰 변화가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변화의 크기가 클수록 갈등의 폭이 깊어질 것이기에 대학 경영진과 컨설팅 업체는 이러한 갈등의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특히 1주제인 캠퍼스 운영과 학과별 평가 지표의 경우 내부적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본교·분교 체제에서 계열별 캠퍼스로 전환한다면 학문단위 중복에 따른 비효율성을 극복하여 향후 대학발전에 주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적인 면에서 발생하는 효율성이 대학 발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종합대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캠퍼스 통합으로 인한 어느 한쪽의 위상 추락에 따른 대학 전체의 위상 추락, 캠퍼스 통합에 따른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의 손실 역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학과별 평가지표 역시 소위 기초학문 죽이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예측을 하게 되는 것은 우리 대학보다 앞서 구조조정을 시행한 대학들이 화려한 포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초학문의 소외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평가지표에는 단순히 입학률, 취업률 외에도 학문의 사회적 기여도가 반영되겠지만 사회적 수요가 적은 학과들은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대학에서 평가지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현재 사회적 수요가 낮다 하더라도 미래사회에 그 수요가 급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과를 예단하고 걱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하고, 단기적인 가치가 아닌 장기적인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관심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우리 대학의 변화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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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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