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마음껏 연애하라
20대! 마음껏 연애하라
  • 이현중(중어중문·3)
  • 승인 2011.03.04 20:08
  • 호수 1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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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로 돌아가게 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 라는 주제로 30대 이상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공부’라 대답하고 입시철이 오면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라도 치르는 듯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부러워한다지만 과연 우리는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삶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국민행복지수(GNH)’에 의하면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는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00달러도 되지 않는 부탄이다. 국민 100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한다. 반면 한국은 143개국 중 68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OECD 30개국 행복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최하위 수준인 25위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거와 달리 엄청난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지만 왜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행복지수가 낮을까? 많은 원인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단순하며 획일적이다. 고등학교에서 시작되는 치열한 입시전쟁을 통해 명문대에 진학해야하고, 졸업하고 나서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직업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분명 인생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준은 각자의 가치관과 삶에 따라 정해져야 하는데 남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행복을 규정하려고, 규정받으려하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을 사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일수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식의 기성세대가 강요하는 삶은, 그들이 실제 살아가거나 살아왔던 삶이라기보다 그들이 살고 싶어 했던 것에 가까운 삶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 미명에서 벗어나 우리는 자신이 정말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출세와 성공의 수단으로의 공부가 아닌, 자신이 속한 사회를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구분하면서 그 구성원으로 해야 할 일을 깨닫고 어디에서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아는 것이 공부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를 짜내는 것이다. 이 공부는 책상 앞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숨만 쉬고 있으면 어디에서든지 할 수 있다.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데다 자기를 사랑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사랑할 수 있다.

나는 신입생들에게 연애를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하는 공부는 평생 할 수 있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연애를 할 수 있는 순간은 지금뿐이다. 냉정히 생각해 보자. 공부는 3살 때도 할 수 있고 80살 때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연애야말로 때가 있는 법이다. 인생에 가장 빛나는 10대와 20대라는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청춘이라는 것은 참치 눈 밑살과 같은 것으로, 인생에서 가장 짧은 순간인 동시에 가장 고귀한 순간이다. 즉, 인생의 다른 순간이 아닌 오직 그 시간에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연애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한 번 주장한다. 마음껏 사랑하라. 마음껏 연애하라. 그리고 인생을 즐겨라. Right now!

이현중(중어중문·3)

이현중(중어중문·3)
이현중(중어중문·3)

 supluie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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