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며

단대신문l승인2016.05.03l141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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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가정폭력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에 8천762건이었던 것이 불과 1년 후인 2013년에는 1만6천785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데다, 2014년에는 다시 1천 건 정도가 늘어나서 1만7천557건에 이르렀다. 물론 이렇게 건수가 급증하게 된 것은 과거에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것이 공론화된 데도 원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작금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맞물리게 되면서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가정폭력의 경우,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최근 장기 결석 초등학생 287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된 3건의 살인 사건과 같이 부모가 어린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를 거론할 수 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가정에서의 폭력 중에서도 특히 부모에 의해 저질러지는 자녀 학대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어린 자녀라면 자기 방어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설사 용케 버텼다고 해도 학대를 받으면서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 자신의 부모나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당한 이상의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의 원만한 문제 해결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사실상 이러한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를 학대하는 사람들이  “나도 클 때 부모에게 많이 맞으면서 자라다 보니 아이가 잘못을 하면 때려야 제대로 훈육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습과 연관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발적 해결이 어려울 경우 피해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지적이 가정폭력을 유발하는 가해자의 처벌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가정폭력이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 존중이 부족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착안한다면,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윤리 의식을 함양하게 하는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한 가족의 구성원이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것’이라는 명제는 언제까지나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제 5월이 시작됐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어린이날(5일)’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부부의 날(21일)’과 같이 가족 구성원들의 존재 가치를 음미해 보기 위한 다양한 날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 모두 다시 시작된 5월을 맞이하며 ‘가정의 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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