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구축은 필연이다 .l승인2016.09.06l141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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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던 8월의 지루한 폭염은 어느 날 갑작스레 꺾였고, 이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기록적인 무더위에 사람들은 기상청의 예보능력과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를 비난하고, 한편에서는 콜레라의 확산을 염려하고 있다. 당연한 지적과 우려인 듯하지만, 어찌 보면 이는 근시안적인 호들갑이다.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전세계적인 이상기후를 경고하는 과학계의 주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대책 마련이나 완화 노력을 게을리 한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엄중한 경고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다양하게 가시화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는 이상 향후 100년 간 폭염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은 물론이고,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개개인들의 실천적 노력이 보다 더 절실해진 것이다. 

이상기후와 그에 대한 사회 반응을 보면, 작금의 대학가가 처한 환경과 묘하게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 현재의 대입정원 56만여 명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2018년에 대입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2023년에는 16만여명의 대입정원이 부족하게 된다는 사실은 대학 종사자라면 누구나 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는 등록금 수입의 감소, 나아가 대학 경영부실과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필연적인 것이고, 그에 따라 대학구조 변화를 위한 대학들의 노력도 뒤따라야 함은 자명하다. 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법에 있어서는 교육부와 대학가의 입장 차이가 있고, 대학가에서는 구조조정과 정원감축 등의 사유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예상보다 심했던 폭염을 가져다 준 지구온난화의 문제나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의 문제 그리고 여러 사회 문제에 있어, 우리는 당장의 가시적인 위험이나 도전 하나하나에 대해 대처에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보자. 외부로부터 시작된 변화를 인위적으로 거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변화를 거부하고 관습과 관행만 고집하는 것은 무모하다. 변화가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고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필연적인 것이라면 외면해서는 안 된다. 또한 더 이상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소통부재를 외치지 말자. 이는 도전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려는 의지가 없는 자의 오만이다. 우리 모두가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민첩하게 대책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실천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상황을 심각히 숙고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숙의하는 과정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과정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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