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건강성을 해치는 가짜뉴스의 확산

.l승인2017.03.28l142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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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란 용어는 이제 우리들의 일상대화에서도 사용할 만큼 보편화됐다. ‘거짓뉴스’혹은 ‘페이크(fake) 뉴스’로도 불리는 가짜뉴스는 언론보도의 형식으로 유포되는 거짓 정보나 허위 사실을 말한다. 가짜뉴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큰 이슈가 됐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워싱턴 인근 피자가게 지하실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른바 ‘피자게이트’ 가짜뉴스는 총기사건을 유발하기도 했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신을 향한 가짜뉴스의 문제를 언급했고, 최근에는 ‘문재인 후보가 북한 공산당 인민회의 흥남지부장 아들이다’와 같은 대선후보 관련 가짜뉴스들이 양산되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우려되는 바가 크다.
 

가짜뉴스의 양산은 분명 공동체의 건강성에 해롭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가짜뉴스를 생산한 자들은 시민들의 사고를 오도하려는 몰이꾼이다.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지고 쉽게 확산되는 것일까? 여러 이유 중에서도 근본적인 두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불신사회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사회 쟁점을 둘러싼 극단적인 이념 대립이나 부의 양극화 등의 갈등적 요인들은 시민들의 반목과 불신을 초래했다. 또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끌어가야 할 정치인이나 법조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역시 매우 낮다. 우리 사회는 불신사회의 전형이라 불릴 만하다. 불신사회는 거짓과 속임수의 가짜뉴스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좋은 토양이 된다. 또 다른 이유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에서 찾을 수 있다. 가짜뉴스의 자유로운 생산과 급속한 확산이 가능케 하는 기술로 인해, 사람들은 어느 뉴스가 사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분별하지 못한 채 많은 뉴스에 노출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쉽게 퍼나르기도 한다. 문제는 진짜보다 가짜에 대한 반응이 더 뜨겁다는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확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짜가 진짜로 둔갑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016년에 보고된 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절반 이상이 각종 인터넷 서비스의 뉴스를 보면서도 사실여부나 출처를 모른 채 믿는다고 한다. 결국 가짜뉴스의 범람은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가져다 준 네트워크 사회의 역설이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전례를 찾아 볼 수 없었던 대통령 파면과 그로 인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공동체적 건강성이 어떤 식으로든 검증될 과정에 돌입했다. 검찰 및 경찰은 선거 관련 가짜뉴스의 최초 작성자는 물론이고 악의적이고 조작적으로 유포한 사람도 엄벌할 계획이라 한다. 이처럼 제도적으로 가짜뉴스의 양산을 막는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고, 시민들은 분별 있는 정보 이용과 인물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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