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공화국’ 대한민국. 교육계, 혹시 너도 유투? ①
‘미투 공화국’ 대한민국. 교육계, 혹시 너도 유투? ①
  • 취재팀
  • 승인 2018.03.14 00:56
  • 호수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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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으로 다시 쓰여 지는 성폭력 보고서
▲ 미투 운동 시작 이후, 빙산의 일각처럼 잠식해있던 대한민국의 '성폭력' 관련 담론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Prologue
지난 1월 29일. 한 여검사의 고백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8년 전 한 상가에서 자신의 상관인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자신을 추행한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서 검사는 당시 안 전 국장이 허리를 감싸는 등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국장은 “오래 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 JTBC 뉴스룸 방송에서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이 미투 운동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서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는 전국적으로 ‘미투’(ME TOO)운동이 전개되는데 시발점이 됐다. 예술계, 문학계에 이어 지난 5일 정치계를 충격에 빠트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까지 밝혀지면서 ‘대한민국에 성폭력이 없는 곳이 있기나 하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대학 내의 성폭력 사건을 취재, 분석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미투 운동의 배경과 원인을 알아봤다. 본 기사를 통해 미투 운동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보다 나은 대학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나도…….’ 쏟아져 나오는 고백들

미투 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여성인권 신장과 성폭력 근절을 주장했다. 또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투운동은 억눌려 온 여성들의 외침”이라며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할 것을 호소했다.
 

실제로 폭력피해여성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공개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이후 3월 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이는 미투 운동을 통해 그동안 성폭력 피해를 당했음에도 피해 사실을 숨겼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고양성폭력상담소 김지현 소장은 “그간 언론에서 다루었던 사건들은 내 주변에 없을 것 같은 남의 일처럼 여겨지게 했다면,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들이 내 주변, 우리 조직 문화는 어떠한가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성폭력이라는 것이 결코 더 이상 남의일 만이 아닌 자신의 일로 인식하기 시작해 용기를 낸 것 같다”며 미투 운동이 여성들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곪고 곪다 이제야 터져 버린 상처들. 왜?

피해여성들은 어떤 이유로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입을 떼기 시작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남성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조직문화’를 지적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집단 31곳의 핵심 사업회사 이사회를 분석한 결과, 등기임원 245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단 4명으로, 여성인 등기임원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남성들이 사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에 김 소장은 “권력을 가진 남성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 사회의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이 당한 피해 사실을 알리기가 꺼려졌을 것”이라며 “이번 미투 운동으로 여성들이 더 이상 피해를 드러내지 않고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라도 먼저 말해야겠다는 사회적 책임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여성들의 뒤늦은 고백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육계에도 부는 미투 바람

교육계도 미투 운동에 예외일 수는 없다. 최근 개강을 맞아 설렘으로 가득차야 할 대학가는 성폭력 고발로 얼룩졌다. 특히 배우 겸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최용민 교수에 이어 박중현 교수까지 성추행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당하면서 교육계의 부끄러운 민낯에 대학 사회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지는 교육계에서 성폭력 사건을 취재하던 중, 성폭력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몇 가지 구조적 딜레마를 발견했다. 최근 우리 대학에서 성추행으로 이슈화된 교양학부 손 모 교수의 사례를 통해 교육계에서 성폭력 사건 처리의 구조적 딜레마를 분석·제시하고, 단순히 성폭력 사건 하나를 비판하기 보다는 대학에서의 성폭력 사건 처리 절차에서의 원칙과 학생들의 정서적 괴리를 제시하려 한다.
 

김진호·안서진 기자 | 정리=김한길 기자
일러스트 고다윤·채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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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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