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화·토론·존중이 필요하다
사설-대화·토론·존중이 필요하다
  • <취재부>
  • 승인 2004.03.24 00:20
  • 호수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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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토론·존중이 필요하다

지난 18일 서울캠퍼스총학생회는 전체학생총회를 가진 후 본관을 일시 점거했다. 1천7백여명의 재학생들이 본관에 진입하여 이를 막는 교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행정사무실로 진입하여 일시적으로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치권의 ‘탄핵정국’으로 인한 국정혼란과 더불어 이러한 학내 사태에 깊은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탄핵정국’이 여야가 대화와 협상은 뒤로 한 채 마주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여 빚어진 사태라면, 이번 학내사태 또한 ‘대화와 토론·존중’이 사라진 학교당국과 학생 간의 충돌로 비견될 수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10여 년간 제3캠퍼스 건설(이전)문제로 양측간의 갈등과 충돌만이 반복되어왔다. 그 과정에서 쌍방간의 갈등은 심화되었고, 일방의 힘만이 표출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은 대화와 토론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만은 어디에서도 대화와 토론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등록금협상이라는 등책협의 좋은 선례를 갖고 있다. 등책협위원들이 쌍방간의 의견을 좁히고,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10여 시간이 넘는 마라톤회의를 갖는 모습을 매년 보아왔다.
그렇다면 이 문제 역시 이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 학교당국과 서울캠퍼스총학생회는 우선 대화부터 시작해야한다. 서로간에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개진하고, 밤을 새워 토론을 하고, 그도 모자라면 365일 ‘단국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가져보자. 이러한 노력들이 선행된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며, 쌍방간 이해와 존중의 문화도 형성되리라 기대한다.
더 이상 일방의 힘만이 작용하는 캠퍼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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