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술에 배 부를 수 없다
사설-첫술에 배 부를 수 없다
  • <취재부>
  • 승인 2004.04.01 00:20
  • 호수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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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캠퍼스 중앙 도서관 앞에서 김승국 총장, 김상홍 학생지원처장 및 200여명의 재학생이 모인 가운데 ‘공청회’가 열렸다.
수년만에 처음 열린 총장과의 공청회라는 점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우리대학 최고 결정권자의 일성, 일성에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18일 총학이 전체총학생회의가 끝난 후 항의집회를 가지며 공청회를 요구하고 5가지 발제문을 전달했으며, 이를 김 총장이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높은 관심도와는 달리, 한 시간 삼십여분에 걸친 공청회는 양측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된다. 서로의 의사만 타진한 채,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공청회가 결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만남 자체만으로도 우리대학의 발전적이며 전향적인 자세를 환영할 만 하다.
이날 공청회는 이전문제, 서관 490억원 문제, 2004학년도 등록금 관련문제 등을 주요 발제로 삼았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총학측은 지난 10여 년간 끊임 없이 반대투쟁을 해왔고, 재단과 학교당국도 그때 그때 일회성 발표만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승국 총장은 공식적으로 학생들과 이전관련 협의기구 운영이 가능하며, 우선 세 캠퍼스를 두고 학교를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전문제에 관한한 총장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이번 공청회의 성과로 기록 될 만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공청회가 그동안 누적된 학내 갈등을 대화로 풀 실마리가 되어 학교 당국과 학생측이 자주 만나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하여 의견접근을 이루는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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