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의 열정은 영원하다
단대신문의 열정은 영원하다
  • 단대신문
  • 승인 2023.03.07 15:50
  • 호수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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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신문은 우리 대학의 공론장이다. 용광로 같은 공론장은 순수와 열정이 그 생명이다. 젊은 학생 기자들은 맑고 청아한 시각으로 학내외 다양한 이슈를 조명·비평하고, 아젠다를 설정해 재학생·교직원·동문·지역주민에게 전달해왔다. 월터 리프먼이 “언론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탐조등의 빛줄기처럼 어둠 속 진실을 하나씩 밖으로 비추어주는 것”이라고 설파했듯, 단대신문은 시대마다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왔다.


단대신문이 2023년 3월 창간 75주년, 지령 1500호 생일을 맞이했다. 1948년 ‘檀大學生新聞’으로 첫 호를 발행한 우리대학 신문은 어두웠던 시대에는 정의와 자유를 위한 정론을 펼치며 ‘구국(求國)·자주(自主)·자립(自立)’ 교훈의 정신을 구현하는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냈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넘어 세계 10대 강국으로 우뚝 선 다양화·글로벌화 시대의 단대신문은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의 융·복합을 통해 대학 사회의 지성과 여론의 거울 역할을 수행해왔다.


젊은 학생기자들의 고민과 열정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75년을 이어온 단대신문은 이번 호부터 베를리너 판형으로 다시 태어난다. 단대학생신문이란 제호로 1948년 3월 창간한 이후 단대신문으로의 제호 변경(1961년), 컴퓨터제작시스템 도입(1989년), 가로쓰기 전환(1993년) 등 선배들이 땀과 눈물로 일군 성과에 이은 또 다른 변혁이다. 단대신문이 모교 발전의 나침반이자 재학생과 동문의 영원한 벗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한 용단이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고등교육 생태계 급변과 디지털 미디어의 다양화로 대학 저널리즘의 위상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 언론은 변함없는 캠퍼스의 공식 매체이고 비평과 지성의 집합소이다. 단대신문이 격렬한 시대 흐름에도 아카데미 저널리즘 전통의 상징이었던 대판(大版) 신문을 고수하며 한 발 물러나 있다가 이번에 더 편리하고, 더 임팩트 있는 베를리너 판으로 전환한 것은 바로 저널리즘의 역할과 기능에 더 충실하기 위해서다.


대학 저널리즘은 청춘의 땀과 거친 호흡으로 유지된다. 75년간 단대신문을 지켜온 선배 동문 기자들은 시대적 격변에 따라 몸과 마음도 함께 격렬했다. 선배 기자들의 육신을 지탱해온 버팀목은 20대 청춘의 순수함과 용렬함과 열정이었다. 단대신문은 이런 레거시를 창조적으로 승화시킴과 동시에 우리 대학 3만 학생과 23만 동문, 그리고 지역사회의 변함없는 동반자이자 커뮤니케이션 광장으로 계속 진화할 것을 약속드린다.


단대신문은 75년 전 창간사에서 “대학생은 그 민족의 역사를 가장 과감하게 정확히 창조, 발전시키는 자다. 단국대학학생신문은 조선 학도의 등불이고 햇빛이다”라고 강조했다. 단대신문은 그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이어갈 것이다.


더불어 대학 공동체 이슈와 정보를 더 날카롭고 따뜻하게 전달하고, 단대 가족의 공론 지평을 더 확장하고, 고등교육 패러다임 전환기에 최고의 지성과 비평을 갖춘 커뮤니티 저널로 거듭나도록 순수와 열정의 정신을 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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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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