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인의 2023년과 2024년은 [ ]다
단국인의 2023년과 2024년은 [ ]다
  • 이다경·이수빈 기자·김준원·손유진 수습기자
  • 승인 2023.12.05 15:50
  • 호수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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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수·교직원의 빈칸은

쌀쌀하지만 따스한 바람을 안고 맞이했던 2023년이 이제 매섭고 서늘한 바람과 함께 끝을 향해 달려간다. 개강이 바로 어제였던 것 같지만, 이제 종강을 목전에 두고 교문을 넘는다. 단국인에게 2023년은 어떤 한 해였을까?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에는 어떤 마음과 목표를 상상할까? 궁금한 단국인의 빈칸에 함께 귀 기울여보자.

 

일러스트 박주혜 기자
일러스트 박주혜 기자

심상완(스페인중남미) 교수 

‘당황’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시간의 흐름은 더욱 빠르게만 느껴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한 학기를 생각하면 당황스러운 감정이 든다. 우리 대학에 몸을 담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나에겐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동료 교수들이 하나둘 퇴임하는 모습을 보면 걷잡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당황스럽게 느껴진다. 긴 시간 동안 함께 일한 학교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정을 느끼곤 한다.

 

이건식(국어국문과) 교수 

‘젊은이와의 만남’이었다. 한 학기에 8번 정도 학생들과 학술부 활동을 하며 같이 공부하고 저녁을 먹는데 그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났을 때 아주 큰 소리로 “교수님” 하면서 달려오는 모습이 정말 흐뭇하다. 이렇게 기쁘게 맞이해 주는 학생들이 참 기특하고 그런 순간에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선생님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로나 때의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어색해하는 것 같다. 하루빨리 학생들이 대면 수업의 진정한 달콤함을 맛보고 성장하길 바란다.


채수웅(연극연기2) 학우 

다음 학기는 ‘활력’이다. 활기차게 학교에서 하는 활동을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 공연을 올려야 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학교 행사 참여와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예술인은 활기차고 자유로운 느낌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학기에는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캠퍼스 생활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하고 싶다. 

 

진화영(사회복지4) 학우 

다음 학기는 ‘유종의 미’이다. 학과가 사회복지학과이기 때문에 이번 학기는 실습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한 학기를 보냈다. 초과 학기를 듣기 때문에 내년 1학기까지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아무래도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에 대학 생활을 좋게 끝맺는 것이 목표다. 내년 1학기에는 전공과 관련된 공부에 몰두하고 싶다. 

 

최지욱(국어국문3) 학우 

다음 학기는 ‘발돋움’이다. 내년 1년 동안 일본으로 교환 학생을 가는데, 즐겁기도 하고 괴로운 때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지금까지 겪었던 것들과는 다른,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괴로움이다. 그 경험들이 나를 더 높은 단계로 올려 주리라고 생각한다. 2024년은 꿈을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진로를 매듭짓고 싶다.

 

이나현(법학과1) 학우 

나에게 ‘거울’이었다. 나를 되돌아보고 나에 대해서 좀 더 관찰하고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은데, 대학교에 올라온 뒤에 더 배워가는 것 같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해 볼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배워보지 못했던 것을 배워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김한이(소프트웨어3) 학우 

나에게 ‘길잡이’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나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방황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방학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며 나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학생회장을 하며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났고 진행했던 행사들도 모두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됐다.

 

최소현(문예창작2) 학우 

‘방황 중 만난 새로운 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2학년이 된 후 전공에 대해 고민하고, 글을 사랑하는 동기들 사이에서 방황했다. 그러던 중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하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를 만나는 기회가 생겼다. 그때 내가 아주 작은 세상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걸 깨닫고, 넓은 세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무모하고 짜릿한 희망을 품게 됐다. 내년이 되면 다른 나라로 떠나는 계획을 차근차근 세울 생각이다.

 

아름다운 커피 사장님 

‘딱 그날 로스팅된 원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두는 로스팅된 직후의 원두 자체는 향이 많이 나고 좋지만, 빠르면 3~4일이 지난 뒤부터 마실 수 있다. 카페에 들르는 많은 학생을 보고, 대화를 들어보면 대단한 친구들이 참 많다. 열심히 공부하고, 대인관계만 봐도 센스가 있고 성격이 좋은 친구라는 게 느껴진다. 다양하게 기대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데, 졸업하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하지만 아직은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좋은 향이 가득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당일에 로스팅된 원두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블루포트 카페 전은경 사장님 

‘터닝 포인트’라고 정의하고 싶다. 카페를 운영하기 전에는 이 일과는 거리가 먼 가정주부의 삶을 살았었다. 아무래도 카페를 젊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그 덕에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적 친밀감도 많이 쌓이고, 학생들과의 소통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카페를 이용하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밝은 얼굴로 인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페 운영을 통해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학기는 나에게 터닝 포인트이자 제2의 전성기라고 말하고 싶다.

 

천안캠 학사팀 안병욱 팀장 

‘유연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학기 동안 우리 학사팀은 재학생들이 더 유연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복수전공, 다 전공 등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구상하는 한 학기를 보냈다. 또한 이번 학기 구상된 사안들은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혁신 사업이나 바이오 헬스 관련한 사업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보람 있는 한 학기였다. 아무래도 교내 다른 부서보다 학사팀이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재학생들과의 벽을 허물고, 더욱 많이 소통할 수 있는 학사팀이 되고 싶다.

 

 

이다경·이수빈 기자·김준원·손유진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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