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자치기구장 선거 실시
홍보 부족으로 학생 관심 낮아
“적극 참여해 권리 실현해야”
“여러 개성을 가진 학우들, 여러 색을 가진 단과대를 결합해 하나의 단국대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이달 4일 천안캠퍼스에서는 2025학년도 학생자치기구장 선거 후보자 합동 연설이 있었다. 각 후보자는 더 나은 캠퍼스를 위해 공약을 발표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유효투표율은 매년 후보자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 대학 학생자치기구 온라인 선거시행세칙에 따르면, 죽전캠 유효투표율은 33.3%, 천안캠 유효투표율은 28%다. 김재헌(건축공4) 죽전캠 총학생회장은 투표율에 대해 “매년 유효투표율과 근사한 수치로 선거가 종료된다. 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아직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재학생들의 의견도 들어봤다. 김정민(국제경영3)씨는 “매 선거마다 나오는 유사한 공약들과 무리수 공약을 보면 교내 투표에 관심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김응천(에너지공4)씨는 “현수막을 통해 후보자만 알고 공약은 제대로 알지 못해 투표하지 않는 학우도 있다”며 “투표에 관심이 낮은 것도 있겠지만 공약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동아리 분과장 선거에선 동아리연합회의 ▶교양분과장 ▶문예창작분과장 ▶봉사분과장 ▶학술분과장 모두 유효투표율을 넘지 못해 낙선했다. 이유찬(법학3)씨는 “각 중앙동아리의 의견을 동아리연합회 측에 전달하는 역할이 분과장인데, 이 자리가 공석이니 동아리연합회와 중앙동아리의 원활한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다른자치 기구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있으나 분과장은 차선책이 없다”며 “점차 동아리라는 존재가 학생 ‘자치’에서 학생‘관리’ 영역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분과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채우지 못하는 유효투표율은 학생 자치 실현에 벽이 되고 있다. 오민서(의생명공3) 천안캠 총대의원회 의장은 우리 대학의 학생자치기구장 선거 투표율이 타 대학과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의장은 “선거 투표 기간 동안 공고문을 단과대학 게시판에 부착해 시각적인 홍보 효과를 줬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학과의 학생회장을 통해서 카카오톡 및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강태연(경제3) 죽전캠 총대의원회 기획자치국장은 “작년 선거도 3일 차에 유효투표율을 겨우 넘겼다. 투표율에 대한 고민과 투표 독려 노력은 학생자치기구로써 계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회칙 제3장 제15조에 따르면 학생총투표는 직접민주주의 구현을 목적으로 회원 스스로 본회 운영의 문제와 현안에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이제는 학생자치기구장 선거에 참여해 학생으로서 권리를 실현해야 할 때다. 천안캠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죽전캠은 13일부터 15일까지 학생자치기구장 선거가 실시된다. 학생이 더 좋은 대학을 만들어 가도록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가경·송지혜 기자·박소영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