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 강의의 성공을 위한 실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15주 강의의 성공을 위한 실제적 노력이 필요하다
  • 단대신문
  • 승인 2010.03.18 08:33
  • 호수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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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학기 당 강의 일수가 2010학년도부터 15주로 변경되었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이런 반응들은 교육이나 행정 각 영역에서 강의일정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해 왔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먼저 학사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들의 입장을 보자. 그들은 전체 학사일정이 너무 조밀하여 수업 이후의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어왔다고 한다. 동시에 15주 체제로의 전환을 계기로 수업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하겠다고 한다. 휴강에 대한 보강 등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 방편으로 수업 현장 수업 관리 점검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학생들은 어떠한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업 일수를 줄인 것이 등록금 동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일주일의 강의가 없어져 학생들의 수강 기회도 줄어드니 실질적인 등록금 동결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15주로 수업을 줄인다고 수업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공지도 없고 학생들의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했다.’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는 학생이 이유도 모르고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눈에 띈다.

교수들의 입장은 구체적으로 조사된 바 없다. 아마도 전공 영역이나 교수법에 따라 개인적인 입장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부 교수들은 강의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되어 그 시간을 연구나 대외활동을 위해 쓸 수 있을 거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 시점에서 요구되는 것이 있다. 그 누구보다도 교육의 주체인 교수들이 조정된 강의일정에 맞춰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하고 지도할 것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 교수의 입장에서 보면, 학사지원 실무진들이 수업을 관리한다거나 현장 관리 점검을 하겠다는 것이 언짢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대다수의 교수들이 16주의 강의계획에 따라 수업을 진행해 왔음에도, 매학기 1~2주 서둘러 종강을 하는 교수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사정과 수강생들의 동의가 있었을 지는 몰라도, 이는 분명 수업에 결손을 가져오는 처사이다. 휴강에 대한 보강 문제도 보자. 보강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평일에 보강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거나 주말에 보강을 할 경우 모든 학생이 출석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보강의 방식이나 인정범위에 대해, 교무처는 일종의 매뉴얼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의 15주 강의 일수 결정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교훈도 있다. 학교 당국은 변경된 정책의 배경이나 효과 및 대응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적극적이고도 충분한 홍보를 시행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필요 없는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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