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셔터스피드를 활용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셔터스피드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셔터스피드를 활용해서 찍을 수 있는 재미있는 사진들에 대해 알아볼까합니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는 노출을 결정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요소들을 활용해 사진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기법들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셔터막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조정해 이러한 연출을 할 수 있답니다. 이러한 연출 기법은 매우 빠른 셔터스피드와 매우 느린 셔터스피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단 빠른 셔터스피드의 경우에는 찰나의 순간을 담기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잡기 위해서는 1/2000, 1/4000 같은 매우 빠른 셔터스피드가 필요합니다. 독일의 사진작가 Heinz Maier의 사진을 보면 물방울 하나로도 예술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사람이 점프하는 등의 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해서도 빠른 셔터스피드가 필요합니다. 인스타그램 등을 보면 사람들이 공중에 점프해서 떠 있는 사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진들은 모두 셔터스피드를 최대한 확보하고 연사로 촬영해 떠있는 찰나의 순간을 잡아낸 것입니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대낮이나 밝은 상황에서 촬영을 하면 결과물을 얻기가 더 쉽습니다.
반대로 느린 셔터스피드를 사용한다면 시간의 궤적을 담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중 하나로 자동차 궤적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야경을 촬영한 사진인데 도로를 보면 주황색 혹은 흰색 줄이 가 있는 사진들을 봤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동안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 헤드라이트의 궤적을 담은 사진입니다. 보통 야경사진을 촬영할 때 많이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궤적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촬영한다면 수많은 자연의 궤적들을 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별 궤적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별 궤적 사진이란 밤에 셔터스피드를 오랜 시간 동안 열어놓으면(매우 느리게 하면) 별의 움직임과 궤적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별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계속 조금씩 움직이니까요.
그 외 움직임을 담은 사진도 느린 셔터스피드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사진작가들은 일부러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 움직임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표현법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잠깐, 셔터스피드와 관련해 우리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의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B(Bulb) 기능인데요. 간혹 저렴한 카메라에서는 이 기능이 없기는 하지만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에는 모두 이 벌브셔터 기능이 있습니다.
벌브셔터란 내가 필요한 만큼 셔터막을 열어놓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벌브셔터로 설정을 해놓고 셔터 버튼을 한번 누르면 셔터막이 열려있는 상태로 고정 됩니다. 그리고 필요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셔터 버튼을 누르면 셔터막이 닫힙니다. 이는 오랜 시간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야 할 때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30초 이상 셔터스피드를 열어 별 궤적을 찍고자 한다면, 일반적으로 셔터를 누르고 30초 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손도 아플 뿐만 아니라, 손을 계속 대고 있어 미세한 움직임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할 사진이 흔들려버리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셔터스피드를 개방할 시에는 벌브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셔터스피드의 활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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