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순서
솜사탕 칵테일
1. 준비된 컵에 소주 2잔을 따른다.
2. 컵 위로 소다 향의 탄산음료를 소주의 2배만큼 붓는다.
3. 조심스럽게 컵의 틀에 솜사탕을 얹어준다.
4. 썰어둔 과일 한 조각을 컵에 꽂으면 완성!
TIP. 봄을 만끽하고 싶다면 분홍색 솜사탕을 추천한다.
식빵 꼬치 플래터
1. 식빵을 준비하고 테두리를 잘라낸다.
2. 깔끔히 정돈된 식빵을 랩 위에 올린 후 손으로 얇게 누른다.
3. 생크림을 빵 위에 1~2cm 바르고 과일을 얹는다.
4. 김밥처럼 돌돌 말아 냉장고에 30분가량 보관한다.
5. 꺼낸 롤의 랩을 풀어 한입 크기로 썬 뒤 꼬치에 꽂는다.
TIP. 예쁜 모양을 위해 빵을 힘껏 말아줘야 한다.
드디어! 매번 낙방하던 영어 회화 학원 레벨 테스트에서 합격을 일궈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매일 밤늦게까지 시험을 준비하느라 식욕을 꾹 참아왔던 기자의 머릿속에 한 가지가 떠올랐다. 역시나 냉장고를 여니 아껴뒀던 초록색 병이 남아 있었다.
기쁜 날엔 그 나름대로, 슬픈 날엔 그 나름으로 찾는 것이 술이다. 하지만 시계를 보니 술에 고기를 먹기엔 너무 이른 점심 즈음이었다. 애매한 시간에 술과 안주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며 부엌을 둘러봤다. 어제 먹고 남은 식빵과 봄 딸기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브런치를 가장한 달콤한 안주, 이에 어울리는 달콤한 칵테일을 만들기 제격이었다. 집에 있던 재료를 잽싸게 스캔한 기자는 집 앞 마트로 향해 부족한 생크림과 솜사탕, 탄산음료를 샀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생크림 100ml에 설탕 한 스푼을 붓고 저었다. 그리고 도마를 꺼내 식빵의 꼬투리를 잘라냈다. 잘라낸 꼬투리들은 버리지 말고 볶아주면 고소한 식빵 러스크가 된다. 다음으로 랩 위에 정돈된 식빵을 올리고 손으로 얇게 펴줬다. 재료를 더욱 듬뿍 넣기 위해서다. 이 위에 생크림을 두껍게 얹고 씻은 딸기를 2개씩 올렸다. 나중에 빵을 예쁘게 썰기 위해서는 딸기를 통으로 넣는 것이 좋다. 랩 위로 김밥처럼 돌돌 말아준 식빵 롤은 모양을 잡기 위해 냉장고에 30분 이상 보관했다.
과일과 빵만 먹기엔 달달함만 가득할 것 같아 단짠 조화를 위해 슬라이스 치즈와 햄을 꺼냈다. 랩 위에 빵을 펼치고 잼과 햄, 치즈를 순서대로 올렸다. 치즈를 맨 위에 얹을 때 모양이 가장 예쁘게 잡혔다. 이렇게 만든 샌드위치 롤도 모양을 굳히기 위해 냉장고로 직행!
샌드위치 롤이 냉장고에 갇힌 틈에 칵테일을 만들기로 했다. 마지막에 솜사탕도 올려 분위기를 낼 심산이었기에 투명한 잔을 꺼내 소주 2컵을 부은 후 탄산음료도 3컵 부어줬다. 마실 거리를 준비했으니 얼른 냉장고를 열어 식빵 롤을 한입 크기로 썰어냈다. 여태 눈치채지 못한 실수가 있다면 얼른 즐기고 싶은 마음에 꼬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지금 나가기도 늦은 터라 집에 있던 나무젓가락을 뜯었다. 의외로 수월하게 들어갔지만, 샌드위치 롤은 부서지기 쉬워 꽂기가 까다로웠다. 비주얼보단 맛이 중요하니까, 합리화를 하며 정성껏 플레이팅 했다.
꼬치 플래터, 식빵 러스크와 곁들일 발사믹 소스만 준비하면 끝! 마지막으로 칵테일에 솜사탕을 올리자 플래터가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어 더욱 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 입 마시니 적당히 쓴맛과 소다 맛이 섞여 미소가 나왔다. 꼬치와 식빵 러스크도 집어 먹으니 달면서도 상큼했다.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으니, 진정 친절한 음식이다. 집에서 홀로 분위기 있게 술을 즐기고 싶다면 적극 추천이다.
한 줄 평
맛도, 비주얼도, 분위기도 사로잡을 천상의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