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검사를 해석하다 보면 자신의 검사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던 자기 모습과 검사 결과 속 기술된 모습 간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며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내 모습일까?
보통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모습(능력, 성격, 감정 상태 등)을 주관적인 자기 인식이라고 한다. 이에 대비되는 개념은 심리검사나 역량평가 따위를 활용한 객관적인 자기 평가 정보다. 주관적인 자기 인식은 자신만의 기준, 상황, 혹은 주변인들의 주관적 평가 등을 종합해서 내리는 내적인 판단인 반면 객관적인 자기 평가 정보는 동일 연령대 혹은 동일한 배경이나 상황을 가진 모수 집단과 비교한 상대적인 평가 정보를 말한다.
객관적인 자기 평가와 주관적인 자기 인식이 정확하게 같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내적인 불일치가 크면 클수록 타인들의 평가나 피드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며 잘못된 원인 분석으로 인해 효과적인 자기관리나 자기 계발이 이뤄지지 못한다. 예를 들어 객관적 진단 결과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하다고 나왔으나 본인은 주관적으로 대인관계 기술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면 관계상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타인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높아지게 된다.
또 다른 차원은 현재의 수준과 내가 지향하고 바라는 미래의 이상적인 수준이다. 누구나 미래를 위한 성장과 발전을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한다. 목표가 있는 경우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정확한 성장과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적절한 목표를 수립해 효과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기 수준에 대한 판단, 즉 객관적 자기 평가에 기반한 목표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자신의 현재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모습을 기대한다면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좌절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반면 지나치게 낮은 목표를 수립한다면 열심히 성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실행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기 수준에 기초해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의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객관적인 자기 평가 정보에 근거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즉 MBTI와 같은 자신의 성격유형이나 행동 패턴을 고려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과정에서의 이슈들을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다.
비슷한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유사한 단계들을 거쳐서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과정과 결과는 모두 다르다. 정답이 아닐 수 있으며 사람 혹은 상황에 따라 정답이 다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은 바로 '나 자신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고안해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관적인 자기 인식뿐 아니라 MBTI와 같은 객관적인 정보나 평가 결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