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만 될 줄 알았지? 콩나물의 변신은 무죄!
해장만 될 줄 알았지? 콩나물의 변신은 무죄!
  • 박준정 수습기자
  • 승인 2022.05.31 13:23
  • 호수 14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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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콩나물 부침개
일러스트 허정윤 수습기자
일러스트 허정윤 수습기자

 

<조리순서>
1. 콩나물을 다듬어 흐르는 물에 씻고 가위로 2~3번 잘라준다. 
2. 두부를 손으로 으깨 자른 콩나물과 그릇에 담는다. 
3. 그릇에 청양고추 2개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1큰술, 새우젓 반 큰술과 함께 버무린다. 
4. 버무린 재료와 물 50mL, 부침가루 3큰술을 섞어 부침 반죽을 만든다. 
5. 중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6. 완성된 부침개에 곁들일 맥주와 소스도 준비하면 끝!
Tip. 시판 소스가 없다면 돈가스 소스와 케첩, 설탕을 섞어 특제 소스를 만들어 보자!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을 뒤로하고 오늘도 조별 회의와 밀린 과제를 하느라 늦은 밤이 돼서야 도서관을 나섰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를 여니 전에 사뒀던 시원한 맥주 한 캔이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당장이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빈속에 마실 수는 없으니 안주를 찾으러 나갔다. 주변의 식당을 둘러보니 이미 불이 꺼진 지 오래. 서둘러 배달 앱을 켜 음식을 주문하려니  혼자 먹기엔 양도 많고 열량도 높아 부담스러웠다.


맥주를 포기할까 고심하던 찰나,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식자재 마트를 포착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때마침 가판대에 남아있던 콩나물 한 봉지가 눈에 보였다. 지금까지는 흔히 해장 재료로 쓰이던 콩나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술을 위한 요리를 만들기로 다짐했다. 늦은 시간 비교적 간편하고 가볍게 술과 곁들일 안주로는 부침개가 제격이었다. 그렇게 콩나물과 부침개가 만났다.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콩나물을 다듬고 그릇에 담았다. 담긴 콩나물들은 먹기 편하도록 가위를 이용해 한입 크기로 잘라줬다. 그 후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으깬 두부와 청양고추, 새우젓, 다진 마늘, 고춧가루와 함께 버무렸다. 이때 새우젓을 다져서 넣으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 만약 새우젓이 없다면 굴 소스나 소금으로 대체해도 좋다. 물과 부침가루까지 볼에 넣고 섞어주면 반죽은 완성!

▲ 다양한 모양의 콩나물 부침개다.
▲ 다양한 모양의 콩나물 부침개다.

 

식용유를 3바퀴 정도 두르고 달군 팬에 반죽을 한 숟가락씩 퍼서 얹었다. 기름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죽이 익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건 지루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기자는 숟가락을 들어 반죽을 하트, 세모, 네모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며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완성된 콩나물 부침개를 맥주와 함께 먹으려는 순간, 기자가 평소 매콤한 음식에 곁들여 먹던 소스가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바로 부엌으로 돌아가 돈가스 소스와 케첩을 1:1 비율로 섞고 설탕을 반 큰술 넣어 기자만의 특제 소스를 만들었다. 부침개를 소스에 푹 찍어 맛보니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비로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술안주지만 콩나물과 두부로 만들어졌기에 기름진 안주보다 부담 없이 입으로 들어갔다.

▲ 특제소스를 곁들인 콩나물 부침개를 안주 삼아 하루를 마무리한다.
▲ 특제소스를 곁들인 콩나물 부침개를 안주 삼아 하루를 마무리한다.

 

목젖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맥주와 아삭아삭하고 매콤한 콩나물 부침개, 달짝지근하고 새콤한 소스까지. 다채로운 맛의 조합에 기자는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힘들었던 상황들이 잠시라도 잊히는 듯했다. 시끌벅적한 술집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과 함께 오늘 하루의 피로를 날린 듯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밤늦은 시간, 잠깐의 여유를 맥주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간편하고 칼로리 부담 없는 콩나물 부침개를 추천한다! 당신의 고된 하루가 담백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줄 평
부담 없는 술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냈다.

박준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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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jeo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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