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작품이 판매를 위해 고객들 앞에 나오게 되기까진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예술가가 복잡한 판매 절차를 직접 수행하기엔 시간과 여건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 ‘클라이머스’는 예술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찹스틱스’를 통해 예술가에게는 사업화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예술품을 알리고 추천하는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자는 클라이머스의 서강석(31) 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 정복기를 들어봤다.
서 대표는 예술가였던 지인이 작품을 만든 후 이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며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 초기의 찹스틱스는 단순히 예술품 판매를 돕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작품 중개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그들의 뒷이야기까지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친척을 보며 창업의 꿈을 키운 그는 사업을 배우겠다는 목표로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학과 공부가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해 군 복무 후 복학하지 않았다. 이후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통해 영국에서 해외기업의 문화를 경험했다. 서 대표는 “해외 기업에서 일하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경험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도 경직된 기업문화보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인 창업에 돌입했다.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기 전, SNS를 통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 대표는 “사전 테스트에서 반응이 좋았던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고, 미진했던 부분은 보완할 수 있었다”며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를 발전시킨 과정을 설명했다.
클라이머스는 창업 자금과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예비창업패키지’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 자금을 받았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와 ‘종로 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해 사무실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으며 부족했던 부분을 메꿔나갔다. 그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면 사무실 저가 임대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추천했다.
창업 이후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창업 후 매 순간이 힘들다는 서 대표는 “회사 운영이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에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딪히는 ‘악바리’ 정신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회사를 계속해서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그는 창업이 끝없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 회사 이름을 ‘클라이머스’라고 지었다.
서 대표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다면 쉽게 지쳐 나가떨어질 수 있다”며 창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회사를 운영할 땐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며 “그럴 때일수록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도전하며 나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