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모티콘의 주역을 만나다-스티팝
K-이모티콘의 주역을 만나다-스티팝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9.27 17:23
  • 호수 1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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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스티팝

온라인에서 상대방과 대화할 때, 글만으로는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이모티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여기 있다. 기자는 ‘스티팝’의 박기람(30) 공동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기람 대표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 박기람 대표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꾸준히 창업의 꿈을 키워 왔다. 학창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군대에서도 창업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었다. 성공한 사업가들이 창업 당시에 가졌던 생각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창업에 대한 확신을 키워갔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국제학교 재학 시절 부터 친구인 조준용(30) 공동대표와 전화로 아이템 회의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가 전역하자마자 한 일은 연합동아리원들과 팀을 이뤄 프로젝트 대회를 준비하며 창업을 구체화한 것이었다.


그는 “창업 아이템과 창업자가 잘 맞으려면 본인이 문제를 겪은 아이템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이라면 사업 아이템의 부족한 점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박 대표는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해외 플랫폼의 이모티콘 종류가 적다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이에 착안해 그들은 젊은 사람들이 가진 트렌디함을 보여줄 수 있는 ‘이모티콘’을 해결 방안이자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스티팝은 이모티콘을 뜻하는 영단어 ‘sticker’와 젊은 세대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단어 ‘pop’을 합친 것이다. 스티팝은 이모티콘 작가 5천여 명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모티콘 플랫폼이다.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판매량만큼 작가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그러나 탄탄대로였을 것만 같던 그들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창업 초기에는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자금 확보에 대한 걱정도 잇따랐다. 그 해결 방안으로 스티팝은 많은 해외 사용자, 한국의 활발한 이모티콘 시장, 해외 경험 부각 등을 투자 유치 전략으로 삼아 자금을 확보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의 창업 지원이 활성화돼있으므로 준비된 양식을 작성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모바일·웹 채팅에 적용된 ‘스티팝’의 이모티콘 솔루션이다.
▲ 모바일·웹 채팅에 적용된 ‘스티팝’의 이모티콘 솔루션이다.

스티팝은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다. 박 대표와 조 대표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30대 이하 리더(소비자 기술 부문) 2022’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스냅챗’과 ‘비트모지’ 등을 개발한 회사 ‘스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스티팝의 최종 목표는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 이모티콘 서비스를 유통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노출돼 가장 많이 알려지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스티팝은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잠재 고객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박 대표는 창업 성공을 위해 꼭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으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와 ‘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그는 “생각보다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살아남는 경우가 많고 기회가 생긴다”며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 후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긍정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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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hiyua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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