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 식당은 없다
학생을 위한 식당은 없다
  • 김은석(광고홍보·2)
  • 승인 2022.10.06 16:47
  • 호수 14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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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인이 학생 식당에 바라는 점

우리 대학 학생 식당의 식단표를 보면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은 동일한 메뉴가 나온다. 정해진 메뉴를 계속 돌려가며 식단이 구성되는 것이다. 코스를 나눠 선택지를 주는 듯 보이지만 반찬을 조금 바꿨을 뿐이다.

 

이전에는 학생 식당이 지금처럼 급식 형태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2018년 우리 대학의 메뉴와 가격을 보면 짜장밥 3천800원, 돈가스 4천 원, 카레라이스와 핫도그 3천800원 등 푸드코트 형식으로 운영됐으며 가격도 지금보다 훨씬 저렴했다. 한 가지 메뉴에 집중해 가격을 낮추고 선택지를 다양화한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은 이해가 간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해 학생 식당의 이용률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점점 개선되고 대면 수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금도 학교 밖 식당과 비슷한 가격 및 그리 뛰어나지 않은 맛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넉넉한 양을 제공하는 것 또한 아니다. 현재 우리 대학 학생 식당은 주요 반찬을 제외한 밥과 김치만 리필할 수 있다. 


다른 학교의 학식도 우리 학교와 같을까. 학식이 저렴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세종대의 메뉴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소금구이 덮밥이 4천300원, 국물 떡볶이가 3천500원으로 5천 원을 넘기지 않고 있다. 한국외대의 학식은 떡라면 2천100원, 함박스테이크 3천500원으로 대부분의 음식이 4천 원을 넘지 않는다.

 

우리 대학의 지형적 특성상 외부인 유입으로 인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어 더 맛있고 값싼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가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학생 식당은 외부 업체가 학생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기 전에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가격 부담 없이 배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학교의 지원이 존재해야 한다. 수요가 적다며 그저 학식이 존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더 많은 학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게 학교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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