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순서>
1. 냉동만두를 구운 뒤 잘게 다진다.
2. 도마에 식빵을 올리고 얇은 두께로 민다.
3. 다진 만두 약간과 치즈를 식빵 위에 올려준다.
4. 식빵을 원통 모양으로 말고 양 끝을 포크나 숟가락을 이용해 누른다.
5. 프라이팬에 식빵을 올리고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Tip. 돌돌 만 식빵의 고정 부분에 치즈를 살짝 끼워주면 식빵이 잘 고정된다!
기자의 냉장고에는 허기질 때를 대비해 든든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는 식품이 있다. 바로 ‘냉동만두’다. 자취생은 물론이고 가정집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냉동만두는 구우면 군만두, 찌면 찐만두, 삶으면 물만두가 되는 변화무쌍한 음식이다. 조리법과 종류 모두 다양하지만, 만두의 맛은 항상 비슷하다. 이젠 냉동만두조차 조금씩 물리기 시작한 기자는 만두의 새로운 맛을 찾고자 마음먹었다.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해서는 색다른 재료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고 싶었다. 혼자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면 그 과정이 복잡할수록 요리하고 싶은 의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마침 집에는 마트와 편의점에서 산 식빵과 치즈가 있었다. 기자는 오늘의 주인공인 냉동만두를 꺼내 곧장 요리를 시작했다.
우선 냉동만두를 프라이팬에 5분간 구운 뒤 잘게 잘라 식빵 속에 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만두피는 질겨서 잘 잘리지 않으므로 칼과 가위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집에 있는 음료수병을 활용해 식빵을 얇게 밀어줬다. 위생을 위해 음료수병 외부는 깨끗이 씻어 사용했다. 식빵 두께가 너무 두꺼우면 식빵이 잘 말리지 않고, 너무 얇으면 속이 터져 나올 수 있어 적당한 두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지만 음식의 형태를 담당하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허투루 지나가서는 안 된다.
얇은 식빵에 다진 만두와 치즈를 올리고, 원통 모양으로 돌돌 말아 줬다. 이때 속이 너무 많으면 빵이 터질 수 있기에 기자는 식빵 중앙에 오른손 검지만큼 소를 넣었다. 빵의 양 끝을 포크나 숟가락 등으로 눌러야 속이 빠져나오지 않게 고정할 수 있다. 이제 양 끝이 단단히 고정된 식빵을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
완성된 식빵만두치즈롤을 잘라 한 입 먹으니 기존의 만두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색다른 맛이 났다. 다양한 소가 어우러진 만두의 짭짤한 감칠맛과 치즈의 고소함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빵의 식감도 좋았다. 하지만 음식을 먹다 보니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입맛을 돋워 줄 상큼함과 달콤함이 약간 부족했다. 기자는 바로 냉장고와 찬장에 다가가 어떤 재료가 남았는지 확인했다. 케첩과 설탕을 꺼내 2:1 비율로 섞고 우유를 살짝 첨가했다. 간단하게 완성한 소스를 음식에 곁들였다.
소스를 찍어 먹으니 또 다른 색다름이 느껴졌다. 여태 상상해보지 못했던 만두와 케첩의 조합도 신선했고, 케첩에 설탕과 우유를 섞으니 입안에서 잘 어우러졌다. 케첩 특유의 진한 토마토 향이 만두를 만나 달콤함과 짭짤한 맛의 궁합이 좋았다. 특히 소스의 새콤달콤함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만두의 맛을 보완하니 식빵치즈만두롤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같은 맛에서 크게 변하지 않던 만두의 색다른 맛을 찾아내니 즐겁고 뿌듯했다. 비슷한 맛이 지겨울 때, 만두에 새로운 변신을 시켜 관계를 돈독하게 다져보는 건 어떨까.
한 줄 평
오래된 애인 같은 만두에 새롭게 반하는 한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