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뒤 개교한 사립대학으로는 최초로 1948년 대학신문을 발행한 단대신문이 오늘 1500호를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75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우리 대학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이루어 낸 기쁜 날입니다. 지금까지 굳건히 지켜온 단대신문의 가장 큰 공로자는 바로 독자 여러분입니다. 그리고 신문 발행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학교 당국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독자와 학교가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단대신문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신문의 미래는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요즘 시대에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신문의 앞날은 아마도 존재 자체를 걱정할 정도로 비관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언론이 처한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변화한 정치노선과 다극화한 경제, 사회 현상 속에 서로의 의견이 갈라지고 이익이 부딪히면서 언론의 지형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매체를 찾는 일조차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문의 미래가 불투명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단대신문의 앞날은 밝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기성 언론은 특정 자본이나 집단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에, 단대신문은 독자 여러분이 주인이기에 올바른 언론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습니다. 학생은 학생으로서, 교수는 교수의 직분에 충실하고, 학교 당국은 학교의 본분에 최선을 다한다면 단대신문과 우리의 모교 단국대학교는 대한민국 최고의 위치에 우뚝 설 것입니다.
‘조선의 학도여! 민족의 생명아! 모든 죄악을 일축하고 꿈에서 깨여 약동하여라. 굳세게 대지를 밟고 창공을 향하여라. ..(중략).. 우리 단국대학은 무거운 이 땅을 등에 지고 어디에 가나 영원히 자랑스럽게 빛나고 무한한 미래에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우리 단국대학학생신문은 조선 학도의 등불이 되고 햇빛이라고 하겠다.’ 1948년 3월 1일 ‘단대학생신문’ 창간사 중에서
75년 전 창간사이지만 지금 보아도 가슴 뛰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창간사의 다짐처럼 우리 단대신문은 대한민국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생명의 젖줄인 햇빛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