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인기를 끈 음악 장르가 있다. 바로 ‘퐁크(Phonk)’다.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선 퐁크 장르의 플레이리스트 조회수가 600만 회를 넘었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퐁크는 어떤 장르의 음악일까?
어두운 배경를 가진 퐁크
퐁크는 미국 남부 지역의 힙합과 트랩 음악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장르다. 멤피스와 휴스턴 같은 지역에서 시작해 높은 범죄율, 어두운 환경 등 지역 특유의 정서가 나타난다. 당시 멤피스 힙합 프로듀서들은 주로 TR-808 드럼 머신을 사용했다. 드럼을 대체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TR-808 드럼 머신은 그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특유의 신디사이저 같은 소리인 `Cowbell'을 음악에 녹아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오래된 테이프에 녹음해 음질이 좋지 않고 잡음이 많은 특징을 가졌지만, 오히려 이런 멤피스 힙합만의 특징들이 퐁크의 배경이 됐다.
퐁크의 리듬을 느끼며
그럼 미국 남부 힙합, 특히 멤피스 힙합이 퐁크에 색채를 더했다면 퐁크 특유의 리듬감은 어디서 왔을까? 이는 휴스턴 힙합에서 탄생한 ‘찹트 앤드 스크루드(Chopped And Screwed)’에서 영향을 받았다. 찹트 앤드 스크루드란 음악 템포를 느리게 하는 음악 리믹스 기술로 특유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비주류에서 주류까지
퐁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장르의 음악이었으나 작년을 기준으로 폭발적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유튜브와 숏폼 플랫폼의 성행이 있었다. 유튜브의 여러 채널이 퐁크 장르의 음악을 모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면서 더 많은 대중에 알려지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여러 뮤지션이 퐁크 장르에 발을 들였고, 퐁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한다. 일부 프로듀서들이 퐁크의 불길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극대화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에 가깝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서 대히트를 친 것이다. 이렇게 변화한 음악은 자동차로 드리프트를 하거나 곡예를 하는 영상에 많이 쓰이게 되며 ‘드리프트 퐁크’라 불리게 됐다.
퐁크 음악은 특히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나 운동 등을 할 때 더욱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이는 작년 300만 조회수에서 이달 9월에는 2배인 600만 조회수를 달성한 것을 보면 가파른 성장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시작한 퐁크의 유행이 러시아, 동유럽, 중국 등 EDM 장르가 강세인 시장에서 더욱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퐁크는 특히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나 운동 등을 할 때 더욱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몸이 지치거나 지루한 기분이 든다면, 세포마저 깨우는 강력한 퐁크 음악 한 번 들어보지 않겠는가?
유영훈 기자 whatever@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