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명의 발달 단계가 오늘날의 수준에 다다르기 전까지 의학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던 대다수 사람은 식이·정신·약초 요법 등을 이용해 병을 치료했다. 이러한 풍습의 일환으로 오늘날에도 민간요법을 토대로 하는 질병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객관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통틀어 ‘대체의학’이라고 일컫는다.
현재에 이르러 의학 기술이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면서 과거에 치료할 수 없었던 질병의 치료법이 마련되었지만, 에이즈나 파킨슨병을 비롯한 각종 희소병의 치료법을 아직 다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대의학의 한계가 드러난다. 그렇기에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힘든 치료 과정에 지치는 경우가 많은 희소병 환자의 일부는 기존 의학 치료에서 벗어나 대체의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현대의학에서 대체의학으로 치료 방법을 바꾸는 행위는 통계적으로 환자들의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연구자들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의 암 환자 190만여 명 가운데 대체의학을 선택하고 현대의학을 거부한 258명의 사망 위험률을 조사한 결과, 기존 의학 치료를 충실하게 받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1배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대체의학이 의료비 절감, 약물 오남용 예방, 인체의 자연 치유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에 부정적인 측면만 갖고 있다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현재 미국은 하버드대, 존스 홉킨스대, 컬럼비아대 등 12개의 대학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 대체의학의 효능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의학을 무분별하게 제한하는 것은 국내경제나 미래 직업 발전 가능성 측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대체의학을 절대적으로 불신하기보다는 현대의학의 부작용이나 오류 및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진단 및 치료법으로 여겨 서로 상승효과를 낳을 방안을 마련하되,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