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서 돌봄까지… 환자가 가장 행복한 병원 만들 터”
“치료에서 돌봄까지… 환자가 가장 행복한 병원 만들 터”
  • 송주연 편집장
  • 승인 2023.10.12 15:39
  • 호수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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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 단국대병원 병원장은 "ESG 경영을 통해 중부권 최고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 ‘단국대병원’은 충남권역응급의료센터와 충남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상급종합병원이자 중부권 최대의 대학병원이다. 작년 6월 암센터도 개원해 충남권 의료 분야의 핵심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중부권 최고 병원을 이끄는 김재일(64) 병원장은 1994년 개원부터 30년 동안 단국대병원에 몸담으며 병원과 호흡해 온 핵심 멤버다. 병원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하며 평생 의료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 원장은 단국대병원의 분신과도 같다. 본지는 김 병원장이 꿈꾸는 단국대병원의 미래를 들어봤다.

 

-제12대 병원장을 역임하고 다시 14대 병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저는 1994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하 단국대병원)의 개원 멤버입니다. 이제 병원에 근무한지도 30년이 됐네요. 병원장과 의료원장을 역임하고 다시 올해 8월부터 병원장의 중책을 다시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신경과 교수이자 병원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은 내년에 개원 30주년을 맞이합니다. 병원 의 설립 이념인 인간존중·생명존중의 정신 구현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릴 계획입니다.”

 

- 충남 최대 규모인 단국대병원 암센터가 개원하며 총 1,000병상이 넘는 초대형 병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2022년에 단국대병원 암센터가 개원하기 전까지 충남권에는 암을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암 관련 진료를 위해 충청권 환자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죠. 단국대병원은 이 환자들을 치료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따라서 환자들의 이탈을 막고 지역 간 암 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암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암센터는 250병상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8층의 최첨단 시설을 갖췄습니다. 앞으로 공공보건의료역량을 보다 강화해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 중부권 전담 거점병원으로서 단국대병원이 가진 경쟁력은.
“단국대병원은 암, 심·뇌혈관질환, 외상 등 중증질환에 있어 우수한 진료 실적과 최고의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 의료 장비와 시스템 등을 강화해 환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무혈·무통의 안전한 뇌수술이 가능한 뇌정위적 방사선 수술 장비(ZAP-X)를 도입했습니다.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수술 장비이며, 환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병변만 파괴하는 최첨단 기기입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최신 혈관조영기와 로봇수술 장비 등의 추가 도입을 계획하는 등 최상의 치료성적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할 것입니다.”

 

- 차세대 선진 의료 문화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합니다.
“단국대병원은 급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자 지난 9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ospital information system)’을 새롭게 시행했습니다.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시행으로 기존에 흩어져있던 병원의 시스템들이 하나로 통합됐습니다. 또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의 ESG 경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패러다임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단국대병원도 이런 흐름에 맞춰 상급종합병원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지역사회와도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단국대병원에는 자연친화적 실내·외 정원이 마련돼 있다. 병원 구성원, 환자와 환자 보호자의 휴식까지 고려할 정도로 섬세하다. 김 병원장은 “단국대병원은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환자를 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넘어 ‘치료’에서 ‘돌봄’까지 함께 하는 새로운 개념의 환자 중심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단국대병원에서 우리 대학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단국대병원의 공식명칭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에요. 즉, 단국대병원의 뿌리는 ‘단국대학교’입니다. 2만8000명 재학생과 교직원과 동문은 우리의 식구입니다. 병원이 가족의 건강을 돌봐야지요. 단국대병원은 우리 대학 천안캠과 인접해 있어 언제든 재학생들이 편리하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외래와 입원 종합검진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은 최대 20%까지, 그의 가족들은 외래를 제외하고 10%까지 일부 진료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 대학진료소에 단국대병원 교수진을 파견해 단국 가족의 건강 지킴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다른 대학 병원들이 분원 개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환자 확보를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계시는지요.
“오는 2024년 순천향대병원이 천안시에 1,000병상 규모의 최신 병원을 개원하고, 세종 충남대병원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에 아주대병원이 평택시에 설립됩니다. 또 우리 진료 권역인 예산·당진·서산 지역에도 종합병원이 들어섭니다. 따라서 환자 이탈과 분산은 필연적입니다. 단국대병원은 불가항적 어려움에 항상 슬기롭게 대처해왔습니다. 최신 분원들에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환자 중심의 편리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신 의료기술을 습득해 끊임없이 전진해야 합니다.”


김 병원장은 평택·오산 지역에서 유입되는 다양한 언어권 환자들과 의료 소외계층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2019년 첫 병원장 취임 당시를 회상하며 “청각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를 위한 수어 전문가 양성 사업을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19 때문에 중지됐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언어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단국대병원을 찾는 이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의료계에 종사한지 30년이 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지요.
“의사로서 참 보람을 느꼈던 환자가 있는데요. 단국대병원은 경부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찰 고위 공무원이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다 크게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는데요. 폐출혈은 시간이 조금만 지체돼도 생명이 위험한데, 다행히 바로 병원에 오셨고 적절한 수술을 받아 회복하셨습니다. 의사를 하면서 고충도 많지만, 회복 후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를 보면 의사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국인 여러분, ‘왜 사는지, 어떻게 살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고민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더라도 고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완연한 사회인이 됐다는 것을 깨달을 겁니다. 항상 단국대생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사람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성장할 것을 당부합니다.”

 

단국대병원 전경이다.
단국대병원 전경

축구 선수 꿈꾸던 만능 스포츠맨 , 30년 단국대병원 역사와 함께 호흡 

김재일 병원장은 어렸을 적 축구 선수를 꿈꿨다. 현재 테니스와 골프까지 섭렵할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다. 단국대병원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30년 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에게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저희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좋은 병원’은 병원의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그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병원”이라며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전국 최고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김 병원장은 ‘최고로 행복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또 다시 달린다. 1984년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석사·박사. 1994년 단국대 의과대 교수, 1994년 단국대병원 신경과장, 2005~2009년 기획조정실장,  2017~2019년 대한안신경의학회회 회장, 2019~2022년 단국대 12대 병원장. 단국대 의료원장, 2023년 8월~현재 14대 병원장. 

 

 

인터뷰=송주연 편집장, 사진=유영훈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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