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외치지 않는 용기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외치지 않는 용기
  • 송주연 편집장
  • 승인 2023.10.12 15:03
  • 호수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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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는 지식인에 대한 불신과 반감에 기초해 지적인 작업 전반에 대한 경멸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사회적 경향이다. 반지성주의의 만연은 불통의 시대를 유발한다.


여기서 부정성 편향의 문제가 대두되는데, 이는 사람이나 사안을 평가할 때 부정적 정보에 더 큰 비중을 둬서 처리하려는 현상으로,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에 비하여 유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긍정적인 소문 혹은 뉴스보다는 부정적인 소문과 뉴스에 쉽게 현혹된다.


증오는 반지성과 연대한다는 말이 있다. 왜곡된 자신들의 틀에만 갇힌 팩트를 추구하는 것, 왜곡된 평등주의는 동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더불어 자신과 반대되는 것의 분리와 제거를 통해 정상화를 추구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 간 혐오 표현이 늘수록 우리는 사회 평화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 이는 곧 우리가 만들어 낸 혐오는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SNS, 유튜브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미디어들이 같은 의견과 관념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 곳으로 의미가 바뀜에 따라 혐오를 발산할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됐다. 반지성주의가 만들어 내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사회 집단의 지성을 하향 평준화시킨다는 것이다. 자기 경험에 갇혀 그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하고 교류하게 해 자신의 지식수준이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착각에 대한 확신은 확증 편향을 통해 더욱 공고해진다. 


정치권의 확증 편향이 그렇다. 여야는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우기며,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성은 마비되고 감정만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성적 고찰이 이뤄지는 사회만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떼쓰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송주연 편집장 zooye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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