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선거는 ‘단국대학교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선거시행세칙에 따르면 죽전캠 총학생회는 33.3%, 천안캠은 28.8%의 투표율을 넘겨야 선거가 유효하다. 즉, 죽전캠 재학생 1만 1,510명의 33.3%인 3,832명, 천안캠 재학생 1만 713명의 28.8%인 3,085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효투표율이 하향 조정한 배경을 보면 마냥 웃을 순 없다. 과반도 못 넘기고 당선된 총학생회가 무슨 대표성을 띠냐는 물음에도 애써 쓴웃음을 짓는 게 현실이다.
우리 대학 학생자치단체 운영 규정에 따르면 단체의 장은 소속 구성원 과반수의 투표로 선출한다. 본래 구성원 과반수가 넘어야 투표의 유효성이 인정됐지만, 학생들의 저조한 선거 참여로 인해 죽전, 천안캠 모두 유효투표율이 하향 조정됐다.
흔히, 국민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고 말하곤 한다. 2만 8천여 명의 재학생이 학생 자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리를 대표하는 공식 기구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대표의 정당성은 어떻게 부여되는가. 투표권이 있는 구성원들의 찬·반의 목소리를 통해 견고해진다. 대학생들은 조용해서는 안 된다. 지성의 상아탑은 시끄러워야 한다.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발산할 수 있는 ‘집단 지성’이란 대학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해 얻게 된 집단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집단 지성이 모여 건강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지식인의 업이다.
2024년의 단국은 어떤 리더를 맞이할 것인가. 단국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집단 지성을 보여줄 것인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대표를 당당히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각성해야 한다. 우리의 리더를 보며 쓴웃음을 짓는 것이 아닌, 지식인으로서의 건강한 소음을 만드는 그런 단국의 모습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