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 질문하는 기자다
나는 세상에 질문하는 기자다
  • 박정윤 기자
  • 승인 2024.06.04 14:32
  • 호수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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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인터뷰가 필요하다. 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관계자가 알고 있는 정보를 습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활용한 기사는 두 가지로 나뉜다. 인터뷰를 인용하거나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구성하는 보도기사와 인터뷰만으로 기사를 구성하는 인터뷰 기사다.

 

본지 1517호에서 기자는 인터뷰만으로 기사를 구성하는 ‘선배의 직장’(이하 선직) 코너와 ‘화요일에 만나요’(이하 화만나) 코너를 맡았다. 인터뷰를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대상을 정하고, 인터뷰 요청 연락을 하는 순간에는 항상 긴장감이 따른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인터뷰에 응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기사 목적과 코너의 성격이 잘 전달되도록 한다. 

 

다행히 ‘선직’은 컨택부터 인터뷰까지 선배의 배려 속에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화만나’ 인터뷰는 시작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취재원 컨택이 쉽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번 발행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담기 위해 기자들은 각자 다른 분야의 인물을 컨택한다. 그 중 기자는 사업 분야를 맡았다. 인터뷰를 위해 약 16명의 사업가에게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다. 그러나 모두 메일을 읽고 답을 주지 않거나 거절의 답을 보내왔다. 인터뷰 기사에 취재원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백지 기사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마감 기간은 다가오는데 취재원 컨택은 자꾸만 늦어지니 조급함만 커져갔다. 결국 새로운 분야로 컨택에 나섰고, 변진서 작가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변진서 작가는 다른 매체와 인터뷰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기존의 인터뷰와 다른 질문을 떠올리는 게 또 하나의 과제였다. 질문의 질이 곧 인터뷰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기존 인터뷰를 모두 읽고, 변 작가가 운영 중인 유튜브와 책을 찾아보며 질문의 방향을 잡아갔다. 다행히 변진서 작가는 기자가 준비한 질문 이상의 답변을 해줬다. 매 순간 막힘없이 답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놀라움까지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라는 것이 그렇다. 취재원 컨택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를 맛보면 다 포기하고 싶어지고, 컨택에 성공해도 인터뷰 전 질문 준비에서 막힌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항상 인터뷰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취재원의 인터뷰를 집중해서 듣고 나면 기자 역시 한 발짝 성장해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 기자는 단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이지만 그 기사가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차오른다. 그것이 기자가 계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나서는 이유다.

 

 

박정윤 기자 jeongyoo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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