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IC 신설, 진입로·진출로 확보
연말까지 지구계획 변경 추진키로
8년간 비어있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지구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28일 ‘언남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 계획’을 승인했다.
용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언남지구 개발과 함께 동백IC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찰대와 법무연수원이 지방으로 이전한 뒤 오랫동안 비어있던 부지에 주거·문화·체육 시설 등을 건설하며 주변 교통 상황도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 논의의 물꼬가 트인 시점은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인 민선 8기의 출범 이후다. LH는 용인시와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민간임대주택 5400가구 미만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백IC 생기며, 교통난 해소 기대
용인시는 올해 연말까지 지구 계획 변경을 통해 추가로 지원 시설 용지를 확보하고 전체 가용 용지를 19.8%까지 늘리기로 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9만㎡의 부지를 LH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사업지 중앙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용인시청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기존 경찰대 ▶대운동장 ▶체육관 ▶본관 ▶강당 ▶강의동 ▶도서관 등 건축물 부지에 약 8만1천㎡ 규모의 문화 공원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LH는 국토부에 지구계획 승인을 받아 착공한 뒤 2029년 12월 지구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용인시청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이번 개발사업으로 시가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 “용인특례시는 이 개발로 시민들의 주거복지 실현과 지역발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남지구 교통 인프라도 확대될 예정이다. 용인시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각각 수지구와 처인구를 통과한다. 그러나 현재 영동고속도로의 나들목은 용인IC, 양지IC, 마성IC로 처인구에 3곳만이 존재한다. 동백IC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흥구 청덕동 일원에 인천 방향 진입로와 강릉 방향 진출로를 설치한다.
동백IC 신설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접근로인 석성로301번길은 2차로에서 3차로, 언동로는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한다. 이는 공사 면적 50만㎡ 혹은 수용인원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수립하는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따르는 규모이다.
옛 경찰대 부지, 이제 사용할 수 있다
2016년 언남지구 개발에 관한 논의가 처음 이뤄졌을 때, 교통에 관한 우려가 컸다. 공급될 많은 세대 수에 비해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당시 용인시는 기흥구와 수지구에 국도 43호선부터 구성 연결도로까지 총 3.18km의 도로 신설 계획이 반영되지 않자, LH에 지구계획 보완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언남지구 개발 사업에는 쟁점이 됐던 국도 43호선 연결로 개설은 빠진 상태다. 용인시가 요구했던 교통 개선 대책 7개 노선 가운데 경찰대사거리 교차로와 죽전캠 앞 꽃메 교차로 개선 등 6개 노선은 반영됐다.
용인시청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시민들에게 “옛 경찰대 부지가 시민들을 위한 주거 공간과 녹지, 그 밖에 필요한 지원시설도 들어서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며 “교통망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 편의도 증진될 수 있도록 LH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사업 추진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손유진 기자 newjeanson@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