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연예 기획사 캐스팅 돼 상경
책 영상 플랫폼에 올려 ‘북튜버’ 활동
명상 심리 커뮤니티 운영하기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 독서 비율이 43.0%에 그친다. 이는 1994년 독서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책을 점점 멀리하는 요즘이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사람도 있다. 책을 소개하던 ‘북튜버’로 활동하며 이제는 작가로도 활동 중인 변진서(37) 작가가 이번 화요일에 만나요의 주인공이다.
- 언제 독서에 관심이 생겼나.
“21살 때 연예 기획사 캐스팅이 돼서 서울에 처음 오게 됐다. 홀로 서울에 올라오니 하나도 아는 것이 없어 무서웠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다녔다. 결국 지혜를 쌓자는 결론을 내렸고, 지혜를 쌓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독서였다.”
- 영상을 통해 책을 소개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가 한창 유행할 때 나 역시 영상을 접했다. 영상을 보니 특별한 기술이 많이 요구되지 않아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독서이기에 책과 관련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짧은 영상이 유행하는 이 시기에, 사람들이 독서를 하며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러나 독서한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기에 지금은 그것에 의미를 두고 활동 중이다.”
- 책의 제목인 『진짜 행복을 찾는 너에게』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책의 제목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정리하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책에는 자기 내면의 소리에 몰입해서 진짜 원하는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나를 속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매 순간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아갈 때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책을 집필하며 생긴 삶의 변화가 있다면.
“책을 읽고 소개하는 것이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라면 책을 쓰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조금 더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됐다. 책을 쓰려면 나를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중에 서도 책에 적을만한 소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아가야 더 많은 것을 얻고 알아차릴 수 있다.”
- 책을 집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처음 책 집필을 시작할 때는 원고가 빠르게 완성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2022년 6월에 출간 제의를 받고 그해 12월까지 원고를 마감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6개월 안에 책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계속해서 양해를 구하며 작년 10월에 겨우 책을 세상에 내보였다. 책을 집필해 왔던 이 과정이 가장 인상 깊은 에피소드인 것 같다.”
- 본인의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목차는 무엇인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목차를 좋아한다. 이분법적 사고는 모든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흑 아니면 백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쉬운 이해를 위해 모든 현상을 선과 악, 낮과 밤 등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개념화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분법적 논리로 현상을 바라보면 선입견에 갇히게 된다. 해당 목차에는 선입견에 갇히지 않고 사물이나 현상을 존재 자체로 바로 보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 독서를 안 하는 시대에, 책은 어떤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가.
“내가 책이 좋다고 사람들에게 책은 좋은 것이니까 읽으라고만 말하면 읽지 않는다. 그래서 책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썼다. 어려운 책도 나를 통해 쉽게 전달이 됐으면 했다. 요즘은 정말 책 한 페이지 넘기는 것도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한 권을 다 읽지 않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 명상 심리 커뮤니티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명상 심리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준비돼 있다. 스스로 질문하기도 하고 서로의 대답을 듣기도 하며 나를 되돌아본다. 보통은 명상할 때 어떤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도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닌 내가 어떤 생각을 많이 떠올리는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벗어날 수 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하다.
“첫 번째 책 출간 이후 출판사에서 차기작 제의를 받아 현재 집필 중이다. 앞으로도 1년에 한 권 정도는 계속해서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 명상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 먼 미래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마음 수련 센터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열어서 명상을 대중화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생들은 대부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취업이 아니라 다른 원하는 것을 찾으라고 해도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을 것 같다. 취업을 해서 직장도 다니면서 삶을 살아가 보다가 ‘이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때는 반드시 행복을 찾아 떠났으면 한다. 혹시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날 용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도전하면 좋겠다.”
우리는 바쁜 삶에 치여 다른 사람의 눈치에 치여 진짜 나의 행복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나다움을 찾아나가기 위한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페이지가 용기 있는 도전의 원동력이 되어 줄지 모른다.
공학도가 작가 변신, 최신 트렌드 ‘촉’ 밝아
변진서 작가는 대학에서 금속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20대에는 연극배우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북튜버이자 인플루언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변 작가의 인생 안팎을 살피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유튜브 유행에 맞춰 채널을 개설했으며, 직접 AI가 넘보지 못하는 행복 찾기 방법을 공유했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는 것도 우리 사회의 트렌드 중 하나이다. 변 작가는 이러한 삶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일, 재미를 느끼는 일을 따라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좋아하는 일이 많아 도전했고, 일이 즐거워서 바쁘다고 느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변 작가의 취미는 등산이다. 그는 등산의 기록을 SNS에 남기고 등산용품을 SNS에 광고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취미와 일을 접목하는 것에 대해 그는 “업무라고 느껴질 때도 휴식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어 정확히 구분 짓기는 어렵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취미를 일로 연결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밝혔다. 1988년생. 창원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학사. 작년 7월부터 OBS 공식 ESG 인플루언서, 10월부터 한국 사회공헌협회 인플루언서 사회공헌단으로 활동. 작년 10월 책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너에게』로 작가 등단.
박정윤 기자 jeongyoon@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