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하수도 준설로 호우 피해 예방
‘스마트 횡단보도’ 등 안전서비스
용인시가 전국 최초로 ‘재난관리평가’에서 3년 연속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재난관리평가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2005년부터 행정안전부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332개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재난관리 역량을 진단하는 종합평가이다.
전국 최초 시민의 안전만을 위한 정기 회의
시민의 안전을 위해 용인시는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 우선 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안전문화살롱’을 시행했다. 시민안전문화살롱은 ▶용인특례시장 ▶용인 동서부경찰서장 ▶용인소방서장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매달 모여 시민 안전을 위한 정책들을 논의하고 시행하는 협의체다. 본 살롱은 지난 8월 기준 총 5회의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2차 정기회의에서는 전국 최초로 관내 모든 아파트와 초·중·고등학교에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문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 및 피난 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경기도 군포시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이 이번 정책 마련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아파트 주민들은 옥상으로 연결되는 문의 표지가 없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같은 사고를 막고 보다 안전한 관리를 위해 피난시설을 설치했다.
3차 정기회의에서는 시민안전지킴이를 신설했다. 시민안전지킴이는 ▶공원관리원 ▶산불감시원 ▶의용소방대 ▶학교안전지킴이로 구성된다. 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도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본래 각 구청이 따로 관리했던 시의 ▶재난 ▶교통정보 ▶불법주정차 ▶방범 단속 관련 CCTV 1만9000여개를 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통합해 모니터링한다. 이는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사각지대가 있어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하차도와 터널에 설치된 CCTV도 시스템에 함께 연결함으로써 관제 시스템 사각지대를 개선했다.
시는 호우 및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호우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미리 하천과 하수도를 준설하고 차수벽을 보강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보강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안전등급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던 수지구의 고기교가 A등급으로 상향되기도 했다.
더 나은 어린이보호구역 위해 인공지능 활용
시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104개 초등학교 앞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 14곳에 보행 신호 연장시스템이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란 첨단기술을 활용한 교통 시스템이 하나 이상 설치된 횡단보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교통 시스템에는 보행 신호 연장시스템을 비롯해 바닥 신호등, 보행자 감지 시스템 등이 있다. 8개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우회전 차량 경고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의 시야 확보를 돕기 위해 AI 카메라가 우회전 보행자 감지 시 LED 전광판에 영상과 메시지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용인시 안전관리담당 김도현 주무관은 “재난관리평가는 여러 지표들을 합산해 평가하게 되는데 각각의 지표들을 담당하는 부서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암초등학교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이현선(43)씨는 용인시의 성과에 대해 “지금껏 용인시에서 큰 안전사고 없이 아이들을 키워왔기에 늘 안전한 도시라는 생각을 해왔고, 그렇게 체감할 수 있도록 시에서 노력했기 때문에 해당 성과를 이룰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건 기자 wingun@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