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과잉 공급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 생산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를 풍요롭고 문명화하게 만든 비가시적 요소들조차 필요 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의 홍수'라 불릴 만큼 쏟아지는 정보(또는 지식)가 현대 사회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지난밤 동안 쌓인 SNS 메시지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뉴스를 본 후 등교나 출근길에 오르고, 집에 돌아오면 스마트폰 속의 잡다한 글과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잠이 든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우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습득하고 소화한다. 현대인이 하루에 접하는 정보량이 몇백 년 전 사람이 평생 얻는 정보량을 능가한다니, 실로 엄청난 분량을 하루 만에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지식과 정보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과잉 공급'된 정보는 지적 성취를 넘어서 일종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답은 간단하다. 정보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디톡스, 푸시 알림 제한(스마트폰의 푸시 알림을 최소화하여 불필요한 정보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정보의 양을 적절히 조절했다면, 이제 남는 건 정보의 질이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최적의 정보를 선택해 흡수해야 한다. 하지만 정보를 얻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현대의 알고리즘은 특정 경향의 정보를 연속적으로 제공하는데, 이는 편협한 시각을 형성해 극단적인 가치관을 만들 수 있다. 편향된 지식과 정보는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들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덜어냄 속에서 더함을 찾으며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